20205. 12. 24. 수요일
어제 밤부터 비가 내린다.
어제 밤에 의료기관평가인증원으로부터 문자를 하나 받았다.
내년부터는 조사위원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동안 1주기부터 조사위원으로 참여하였고
올 해도 자격 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생각했는데 무엇이 문제일까?
기분이 언짢아지고 마음이 불편해진다.
내 성격이 예민한가 보다
머리 속에는 이 문제가 계속 맴돈다.
새벽 2시 반경 잠이 깨고 ....
아침 출근하여 회진을 하고 난 후 곧바로 인증원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사 활동도 참여하였고 보수교육도 받았는데 심화교육을 받지 않았다는 것이다.
보수교육과 심화교육 둘 다를 이수해야 한다는 바뀐 정책을 제대로 숙지하지 않았던 것이 내 잘못이다.
담당자에게 더 이상 항의할 수가 없었다.
빠른 시일 내에 교육을 이수해야만 할 것 같다.
그래야 내년에도 활동할 수 있다고 하는데, 올 해는 사이버 강의가 없어 내년 2월은 되어야 강좌가 열릴 것 같다.
출근하는데 비가 내린다.
마음이 가라앉고 찹찹해진다.
내가 직장에서 은퇴할 때도 혹시 이런 감정을 갖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나름대로 평생을 최선을 다해 직장에 봉사했는데
정년이 되어 은퇴할 때는 쓸모 없는 사람 취급받지는 않을런지...
모든 직장의 은퇴자들이 이런 마음이 아닐까 생각이 미친다.
서운한 감정, 씁쓸한 감정이 밀려온다.
의료기관평가인증원 자원조사위원으로 1주기부터 4주기까지 참여하였다.
벌써 십 수년이 지났다. 전라도와 제주도를 제외하고 전국을 조사하러 다녔다.
그런데 이런 모습으로 끝내기는 싫다.
내가 그만 두면 그만 두었지 타인의 영향으로 중단하는 것은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
무슨 일이든 끝이 좋아햐 한다.
아름답게 아쉬움 없이 마무리 하고 끝내고 싶다.
직장도 그러하리라 다짐한다.
지금부터 마음의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
재단에 대한 섭섭함이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양보하면서 살았고 기분이 상하고 언짢아도 참고 감수하고 살아왔지만
마지막 은퇴는 내 마음대로 하고 싶다.
지금까지 늘 저평가되고 서운한 감정, 홀대 받은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
새로운 직장에서 일하면 수입이 줄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겠지만 말이다.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다.
고산 지대나 중부지역은 눈이 내릴 것이다.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될 것인지... 최소한 하얀 눈세상을 볼 수는 있겠지
이곳은 비가 내린다. 눈이 좀 왔으면 좋으련만...
세상만사가 어디 내 마음대로 되는가
새벽에 일어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 임재하시는 그 날, 새 하늘과 새 땅이 이루어지는 그 날을 소망한다.
모든 것들이 창조 질서로 회복되고, 살롬이 임하여, 진정한 안식을 누리는 날을 간절히 소망한다.
정년 은퇴가 2년 앞으로 다가왔다.
한 직장에서 32년을 근무하였다.
능력이 부족한 것인지... 욕심이 없어서인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직장에 근무하지 않고 한 직장에서 정년을 맞이할 것 같다.
벌써부터 이런 감정에 자신을 맡기지 않아야 할 텐데 ...
그리고 정년 이후의 삶과 직장에 대하여 제대로 준비를 해야겠다.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맞이한 정년은 마음에 상처를 줄 것 같다.
오늘 이 사건은 은퇴를 잘 준비하게 하는 계기로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이 든다.
주변에 은퇴한 친구들과 지인들을 자주 만난다.
아직은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더 활동적으로 일하고 싶다.
일을 멈춤이 쉼이고 노년이고 안식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일 자체에서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일을 끝내야만 편안하고 쉼을 누리고 행복하다고만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오늘 커피를 두 잔이나 마신다.
은퇴라는 단어가 가져다 주는 복잡한 감정에
쓴 커피를 두 잔이나 마시게 한다.
나도 성격이 무던한 것 같지는 않다.
작은 것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염려와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 연약한 존재이다.
문제 앞에서 담담하고 담대한 것 같지만
감정의 한 꺼풀을 벗기고 나면 한 없이 연약하고 평범한 사람일 뿐이다.
그렇다면 나를 강하게 하고 담대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믿음이다. 믿음은 놀라운 힘이 있다. 나를 강하게 하는 것은 나의 능력이 아니다.
성령께서 공급해 주시는 담대함과 용기, 지혜와 능력으로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은퇴라는 상황에 감정의 노예가 되지 않을 것이다.
때가 되어 상황과 환경이 바끨 뿐임을 알고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살아갈 것이다.
나의 은퇴 이후의 남은 삶도 하나님께 온전히 맡겨 드린다.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께서 지난 삶처럼 선하게 인도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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