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져 간다.
아파트에나 태화강 정원이나 앞쪽 남산에도 단풍이 깊게 물들어 있더니
많은 잎들이 낙엽으로 대지와 도로에 뒹굴고 있다.
조석으로 일교차가 크면서 은행나무도 단풍이 들기 시작하고
도로변에는 떨어진 낙엽들이 쌓여져 간다.
2022년도 두달을 남겨 두었다.
세월 참 빠르게 흘러간다.
내 나이 진갑이다. 두 외손자와 외손녀를 둔 할아버지가 되었다.
교회에서는 선임 장로로, 직장에서는 정년퇴직을 몇 년 남겨둔 상태이다.
가을이라서 그런가 쓸쓸한 마음이 밀려든다.
살아가면서 모든 일들이 순적하게 진행되고 해결되지는 않다.
그러나 이제는 조급증으로 달려들기 보다는 기다리고 기도한다.
내가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것을 절감한다.
그리고 하나씩 내려 놓고 나눠 주고 정리하는 것이 많아져 간다.
가을의 정서도 만찬가지이다.
가을 남자 처럼 감정에 파도가 일렁이었다면
지금은 조금은 담담해진 상태이다.
어떤 상황에 일히일비하지 않고 대면할 수 있다.
이런 것들이 다 나이듦인가...
깊어가는 가을 처럼, 불게 물들어 낙엽으로 바람을 기다리는 잎사귀 처럼
인생 여정은 끝을 향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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