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예레미야 18장 1-12절
성경에서 토기장이의 비유는 매우 유명하다.
토기장이가 진흙을 물레에 올려놓고 자기가 원하는 그릇을 빚어가다가
마음에 들지 않거나 모양이 바르지 않으면 다시 뭉게버리고 새롭게 작업을 시작한다.
이 모든 결정은 오로지 토기장이의 마음에 달려있다.
이 이야기에 대하여 이의를 달거나 항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거야 토기장이의 마음 먹기에 달린 일이라고 쉽게 수긍하고 받아들인다.
그러나 조물주가 피조물을 마음대로 다루는 일에는 쉽게 동의하지 않는다.
창조주 하나님이 피조물인 인간을 하나님의 뜻에 따라 대하시는 일에는 반발한다.
결국 이 문제는 조물주와 피조물의 관계 즉 주인과 종의 관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느냐는 주권의 문제로 귀결된다.
이성을 가진 인간이 피조물의 위치에 만족하지 못하고
주인 행세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올수록 인본주의의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자기중심성은 점점 더 강해져가며 심지어 무신론이 대세인 것처럼 보인다.
토기장이는 자기의 마음에 흡족한 가장 좋은 작품으로 빚기를 원하지 않는가?
조물주 하나님도 피조물인 나를 당신의 마음에 드는
최고의 작품으로 빚어가시기를 원하고 계실 것이다.
성경에서는 박영선 목사의 책 [하나님의 열심] 제목처럼 하나님의 열심이 우리를 빚어가고 계신다.
진흙이 토기장이에게 왜 이렇게 나를 빚느냐고 항의할 수 있을까 없다.
그는 무생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물이라고, 생각을 할 수 있고 말을 할 수 있다고 해서
조물주에게 왜 나를 이렇게 빚었고 이렇게 빚어가느냐고 대들 수 있을까?
논리상으로는 불가능하다.
그러나 인간들은 그렇게 하고 있다.
하나님은 인간들에게 생명을 주시고 자유 의지를 주셨으며
이성을 주셨고 생각할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능력을 주셨다.
수동적으로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사랑으로 교제하기를 원하셔서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빚으셨고 빚어 가신다.
토기장이가 자기가 만든 최고의 작품을 더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며 아끼고 보존하듯이
사람이라는 유일무이한 피조물을 만드신 하나님도
사람을 천사보다 조금 못하게 만드시고
자신의 최고의 사랑으로 최선을 다해 사랑하시며 사람이 최고의 피조물이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이다.
난 오늘 이 토기장이의 비유 앞에서
한갖 토기에 불과함을 인정하며
하나님이 나를 아름답게 빚어가시도록 자신을 내어 드리고자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최고의 토기장이, 조물주, 창조주시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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