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열왕기상 18장 1-15절
가뭄을 선포한 지 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엘리야를 그릿 시내가와 시돈 사르밧에서 운둔하게 하시던 하나님이
다시 사역을 맡기셨다.
"너는 가서 아합에게 보이라."
아합에게 가서 무엇을 하라고 하시는지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그러나 엘리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아합에게 보이러 길을 나선다.
사역자의 삶이 이런 것 아닐까?
내가 이해가 되지 않고 목적이나 상황이 분명하지 않아도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무조건적으로 순종하고 결단하여 길을 나설 때
하나님이 일하심을 목격하는 것 말이다.
어제 사르밧 여인이 엘리야의 말에 순종했을 때.
가루와 기름이 떨어지지 않은 것을 경험했던 것처럼.
3년이란 세월은 결코 짧은 세월이 아니다.
하나님은 엘리야를 훈련시키셨다.
초자연적으로 자신에게 까마귀를 통하여 떡과 고기를 조석으로 공급하셨고
사르밧 여인의 집에 가루와 기름이 마르지 않게 하셨으며
죽은 아이의 영혼이 자신이 기도함으로 다시 돌아오게 하는 훈련을 받았고 체험했다.
그리고 준비가 되어 이제 새로운 사역을 맡기시는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제자들을 3년 동안 훈련시키지 않으셨던가 .
최고 권력자 아합 왕에게 맛설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어떤 상황도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훈련되고
하나님을 신뢰하는 성숙한 믿음이 사람이 되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모세가 40년의 세월 동안 연단되고 훈련되어 광야의 지도자로서
그 위대하고 놀라운 출애굽의 역사를 감당했듯이 말이다.
오늘 본문에는 또 한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오바댜, '여호와의 종'이란 뜻의 이름을 가진 왕궁 맡은 자이다.
아합과 이세벨이 바알과 아세라 우상을 섬기고 강요하는 위험한 상황 속에서
자신은 여호와의 종이라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많은 선지자들을 처형할 때 선지자 100명을 굴에 숨기고 식량을 공급해 주었다.
신앙인이 핍박이 없을 때에는 신앙생활이 힘들지 않다.
그러나 최고 권력자부터 그리고 나라 전체가 박해를 할 때는
자신의 신앙을 지키기도 어려운 상항이다.
직장에서 CEO 나 부서장이 종교적인 문제로 박해를 하거나 핍박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면에서 대한민국이 종교적으로 자유가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이번 베트남 비전트립을 하면서 그 땅에서 마음대로 목청껏 찬양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숙소 개인 방에 팀원들이 모여 조용히 Q.T를 하고 기도하는 것이 전부였다.
반면에 그들은 저녁이면 세상 노래를 방송으로 크게 틀고
자기 좋을대로 노래를 즐기는 모습에 작은 문화 충격을 받았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그것이 소음으로 여기지 않고 ,
큰 불평없이 받아들이는 베트남 문화를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웠다.
지금도 북한이나 기독교 박해를 받는 지역에서
오바댜 같은 사람들이 믿음을 지키며 신앙생활을 하고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지하교회 교인들.
들어내놓고 신앙생활을 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을 믿는 믿음을 지켜나가고 있는 분들이다.
저들에게 자유롭게 하나님을 섬기고 찬양하며 기도하고 예배하는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오바댜도 한 명의 지하교회 교인이다.
하나님은 이들을 통하여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을 보호하시고 지켜 주신다.
새로운 사역을 위해 길 떠나는 엘리야와 마주친 오바댜는
자신의 사역이 들통날까봐 두렵다.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엘리야의 능력을 알고 있는 오바댜는
왕과 엘리야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두려웠다.
이런 갈등의 순간들이 찾아 올 때가 있다.
그러나 신앙의 색깔은 선명해야 한다.
사람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때 담대해질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낼 수 있다.
내가 믿는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인식과 철저한 신뢰가
유한하고 능력과 지혜가 부족한 인간이라도
위대하고 존경 받을만한 삶을 살게 만들 수 있다.
결국은 살아계신 하나님을 얼마나 철저히 신뢰하느냐이다.
하나님의 능력을, 살아 역사하심을, 내 인생과 우주의 주관자이심을 말이다.
나의 모든 것을 책임져 주시고 감당하기에 결코 부족함이 없으신 분
그래서 내 모든 것을 맡겨 드리고 의지하고 살아갈 수 있는 분이시다는 것을 ...
오늘도 이런 하나님이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심을 믿고 고백하며 신뢰하고 살기로 다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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