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욥기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를 시작했다.
오늘은 아내의 예순한 번째 맞이하는 생일이다.
인턴 시절 만나서 2년 넘게 사귀다가 전공의 2년차 1988년 6월 6일 결혼하였다.
1990년 6월 24일 신혜를 낳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나를 따라 기독교로 개종하고 신실하게 신앙생활 하면서 권사로서 교회를 잘 섬기고 있다.
아내는 어디에도 빠지지 않는 미모를 가졌다.
따뜻한 마음을 가졌다. 아름다운 섬김도 이타적인 나눔도 잘한다.
그리고 현명하고 지혜로운 여인이다.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며, 어떤 문제를 만나도 잘 해결하고 일을 추진하는데 탁월함이 있다.
다만 나를 만나서 고생을 많이 하였다.
우측 신장암으로 수술을 받았고 급성충수돌기염으로 수술과 후유증으로 고생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잦은 재발로 힘들어 했고
4년 전에는 소뇌에 종양이 발견되어 개두술과 종양제거술을 받아야 했다.
양가의 어르신들(시할머니, 시어머니, 장인, 장모)의 잘 섬기다가 천국에 보내드렸다.
결혼 해서는 큰 형수의 시기로 마음이 편하지 않았고
전세방에서 신혼 시작부터 나이 많으신 시할머니와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아야 했다.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신혼 시절에도 크게 불평 없이 참고 인내해 주었다.
인턴과 전공의 1년치 봉급으로 결혼을 한 나에게
같이 직장 생활을 하면서 아내는 경제적으로 크게 도움이 되었다.
그러나 아내는 직장과 가사와 육아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이제는 딸이 결혼하여 두 외손자와 외손녀를 본 할머니가 되었다.
우리에게 이들은 큰 기쁨이다.
직장과 교회 밖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
여러모로 행복하지 못한 부분도 많았을텐데
큰 불평 없이 받아주고 함께해 주었다.
자상함도 없고 그렇다고 재미있는 이벤트도 할 줄 모르는 멋없는 남편을
잘 섬겨주고 챙겨주고 함께한 시간이 어언 35년이 지났다.
감사한 마음에 하나님께 기도한다.
하나님이 부르시는 날까지 건강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더 이상 건강으로 힘든 시간이 없기를 간절히 손모아 기도했다.
남은 날 동안 늘 행복하기를 기도한다.
지혜롭고 현숙한 여인으로, 인정받고 존경받는 어른으로
주님 안에서 늘 평안하기를 기도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멋 없는 남편이지만
살아갈 날 동안 더 사랑하며 살겠노라 다짐해본다.
'2023년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승의 죽음 (2) | 2023.12.07 |
---|---|
코이노니아 (1) | 2023.12.04 |
가을이 따나려 한다. (0) | 2023.11.24 |
말의 능력 (1) | 2023.11.20 |
울산에 첫 눈이 내리다. (0) | 2023.11.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