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코이노니아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12. 4. 12:40

신앙생활 하면서 듣는 그리스어 단어 중에 '코이노니아'가 있다. 

일반적으로 교제로 번역된다. 

 

교제라고 하면 하나님과 성도간의 교제, 성도와 성도간의 교제가 있다.

바울 사도는 자신의 서신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교제라는 말을 자주 한다.

초대 기독교 성도들의 모습을 표현하는 단어들 중에

코이노니아 만큼 잘 보여주는 단어도 없을 것이다. 

코이노니아는 단순히 친교의 차원을 넘어서는 단어이기에 그렇다.

 

울산교회 호산나 찬양대 대장을 하면서 참 많이도 외치던 단어였다.

그때는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지도 못했으면서도

대원들의 단합과 교제가 중요하여 그랬던 것 같다.

덕분에 호산나 찬양대는 활성화되어 대원들 간에 그리고 교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평생 잊을 수 없는 행복한 봉사 기간이었다.

지금도 당시 대원들은 그 시절을 그리워한다.

 

교회 안에 성도들간의 교제의 활성화를 위하여 동아리 활동을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 동아리 활동이 진정한 교제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거룩함은 구별됨이라고 한다.

성도들의 동아리가 세상적인 동아리와 어떤 면에서 구별됨이 있을까?

실제 자신들의 동아리 활동에서 어떤 차별성이 있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며칠 전 지인과 식사를 하면서 들은 이야기이다.

교회내 야구 동아리가 있다고 한다..

두 팀이나 되고 아마추어들의 리그에 3부, 4부에 속해 있다고 한다.

꽤 활성화가 되어 있고 실력도 있어서 수년째 활동하고 있다. 

다른 야구 동아리와 어떤 면에서 다를까? 

먼저는 상스러운 말이 없다. 군기 같은 것이 없다. 실수해도 격려하고 용기를 준다.

뭔가 다른 모습이 있었고 야구장을 관리하는 분의 눈에 좋게 보여졌나 보다.

어느 한 분이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이 관리하시는 분과 대화를 하다가 

이 동아리 팀을 추천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함께 야구를 하다가 교회에 등록을 하고 새가족 교육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그들만의 동아리가 아닌 열린 동아리였다. 

그들의 운동하는 모습과 사용하는 언어와 대화 내용, 서로를 향한 섬김의 모습 속에서 하나님을 만난 것이다. 

이것이 교회 동아리가 추구해야 할 모습과 방향이 아닐까 싶다. 

 

세상적인 동아리처럼 만나서 먹고 마시고 즐기고 만다면 

그것을 바울 사도가 말한 코이노니아라 부르긴 어려울 것이다.

 

성도들이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내용을 살펴보자.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면서 겪는 다양한 내용들이

대화의 주제가 되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비그리스도인들과의 대화 내용과 다르지 않다면 고민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즐기고 놀고 먹고 마시고 수다를 떨며 서로와 친숙해진다는 것에

머무르는 활동이라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트레킹이나 등산을 가서 하나님의 지으신 아름다운 창조물들을 보고 

창조주 하나님을 함게 찬양하는 모습은 어떨까?

작년에 어둔 밤 아름다운 오로라를 보고

찬송가 가사를 개사하여 하나님을 찬양했던 감동의 순간이 떠오른다. 

 

여행 동아리는 우리나라에 있는 선교지들을 둘러보는 여행은 어떨까? 

 

믿지 않는 자들과 아직 성도라 부르지는 못하지만 교회내 구도자들과 함께

동아리 활동을 통해 교회 안으로 인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모습을 보고 싶다.  

 

밴드에 올려야 하는지 고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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