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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다랴의 경솔함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4. 7. 29. 10:24

본문 : 예레미야 40장 1-16절

 

예루살렘 성은 파괴되고 예레미야는 포로들 중에 섞여 있었다.

아마도 바벨론에게 항복을 권유하던 친바벨론적 성향의 선지자에 대한

느부갓네살 왕의 예우였을 것이다.

사령관 느부사라단은 바벨론에 가서 대우 받고 편안히 살던지, 

조국에서 자유롭게 살던지 선택하라고 말한다.

바벨론의 부역자처럼 보였지만 그는 바벨론을 좋아한 것이 아니었다.

조국의 회복을 예언하였고 그 증거로 베냐민 땅에 밭도 구입해 놓았다.

구약의 많은 선지자들 중에 예레미야의 모습은 닮고 싶은 것이 참 많은 선지자다.

사실 설교에서 예레미야의 이름이 많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사실 그는 실패한 목회자처럼 보인다.

그러나 죽는 날까지 이렇게 충성되고 신실한 사역자가 있을까?

하나님 마음에 합당한 이렇게 성공한 목회자가 몇이나 될까?

속주민으로 살아가는 고달품이 있겠지만 백성들과 함께하기 위해 잔류를 선택하자.

느부사라단은 양식과 선물을 주며 그의 선택을 존중해 준다. 

 

느부갓네살은 비교적 온건한 친바벨론 인물인 그다랴(사반의존자, 아히감의 아들)를

총독으로 임명하여 유다를 다스리게 한다.

땅과 빈민, 유아, 남녀와 바벨론으로 잡혀가지 않은 자들을 위임한다. 

그다랴는 미스바에 머물머 남은 자들을 규합하고 포도주와 여름 실과와 기름을 저장하라 지시한다.

후일을 도모하며 준비하는 모습이 현명해 보인다.

그러자 살아 남은 왕족들과 반바벨론 세력들이 그다랴를 제거하려고 한다.

그 일부 세력이 그 음모를 알려주지만 그다랴는 흘러넘기고 만다.

신중하지 못했다. 확인했어야 했다. 경솔한 판단이 죽음을 초래하고 혼란을 야기하고 말았다.

이스마엘은 암몬의 바실리아와 모의하여  친바벨론 세력을 제거하고 권력을 잡으려는 욕심이 있었는지

단지 친바벨론 세력을 제거하려는 감정 때문이었는지 분명하지는 않지만 

무엇이 진정 나라를 위하는 것인지,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행동인지 모른 체 행동했다.

결국 이스마엘의 말로도 애굽에서 바벨론에 의해 비참하게 끝난다. 

 

예레미야의 선택, 그다랴의 처신, 이스마엘의 욕망과 요하난의 충고

4명의 인물에 집중한다.

그리고 느부사라단의 말이 말씀에 순종하지 못하는 우리에게 비수처럼 날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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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의 총독이 된 그다랴는 유다에 남은 백성에게

포도주와 여름 실과와 기름을 저장하여 유다 재건에 힘쓰자고 독려한다.

그다랴의 정책은 유다 백성에게 있어서 '친바벨론'적으로 보이지만,

예레미야가 전한 하나님의 말씀과 일치하는 것을 불 수 있다. 

유다의 존영과 회복을 원한다면, 지금 여기서 묵묵히 삶의 무게를 감당하라는 권면이다.

하나님은 언약에 실패한 백성에게 '성급한 영광의 길' 보다 '느린 회복의 길'로 오라고 부르신다.

 

바벨론군의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유다 역사를 언약의 관점으로 해석한다.

40년간 예레미야가 줄기차게 외친 '회개의 거부는 심판'이라는 말씀을 유다는 듣지 않고 이방이 들었다.

느부사라단이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않았더라도,

'하나님을 찬송할 자'들인 유다 백성이 완고하게 거부한 말씀을 이방인이 인정한 것은

유다를 부끄럽게 하는 역설이다.

이런 예는 히스기야 왕 시대에 앗수르의 장관 산헤립이나

요시아 왕 때 애굽의 바로 느고의 입을 통해서 전해진 야훼의 말씀이 있었다. 

 

세상 사람들 앞에서 '그리스도인'으로 불리기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는가? 

지금도 기독교를 폄하하거나 기독교인을 비난할 때 하는 비기독교인들의 말이 생각난다.

 

예루살렘이 함락되면서 예레미야도 포로가 되었지만,

이내 라마(포로민을 분류하던 예루살렘 북쪽지역) 에서 석방된다.

예레미야는 바벨론으로 같이 가자는 느부사라단의 제안을 거절하고 유다에 남는다.

예루살렘의 회복을 예언하면서 아나돗에 있는 밭을 사기까지 한

예언자의 언행에 끝까지 신실하기 위해고난 받는 동족과 함께하기 위해 내린 선택이다.

예레미야에게는 지체를 향한 사랑소명을 다하는 충성이 내 이익을 향한 욕구보다 우선했던 것이다.

그리고 애굽에서 죽기까지 동족을 버리지 아니하고 선지자의 삶에 신실했던 예레미야였다.

 

인근 각지로 쫓겨난 유다 백성이 그다랴가 있는 미스바로 돌아온다.

그중에는 친바벨론 정책을 추진하는 그다랴에게 악감정을 품은 무리도 섞여 있다.

요하난이 그들을 주의하라고 경고하지만, 그댜랴는 새겨듣지 않았다.

그의 안일함 때문에 유다는 또다시 혼란에 빠진다.

누군가 내게 진중하게 충고할 때 가볍게 듣지 않고 분별하는 지폐가 필요하다. 

 

성급한 영광보다 느려도 진실한 회복의 길을 걷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