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여호수아 9장 1-15절
어떤 상황을 두고 보이는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두 가지일 것 같다. 인정하고 수용하거나, 거부하고 반항하는 것이다.
기브온 족속의 반응과 기타 가나안 족속의 반응으로 구별될 수 있을 것 같다.
여리고와 아이의 패전 소식을 들은 가나안의 모든 족속은
이스라엘에게 맛서기 위해 결집하고 단결한다.
전에는 서로 싸우던 경쟁자였지만, 이스라엘이라는 공동의 적을 꺽기 위해 한마음이 되었다.
하나님의 백성이 하나님이 '온 땅의 주'이심을 고백하며 복음을 전하고 희면을 선포할 때
이에 강경하게 반대하는 세력이 있다.
그들은 탐욕의 우상이 만들어놓은 나라가,
그 속에서 획득해 놓은 기득권이 무너질까 봐 전전긍긍하는 자들이다.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은 이들과의 불편한 대면을 피할 수 없다.
그러나 기브온 주민은 가나안 족속과 다른 길을 선택한다.
그들은 가나안 동맹에 참여한 히위 족속임에도 이스라엘과 평화조약을 맺을 방법을 강구한다.
이스라엘이 가나안 족속과 화친을 맺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
다른 지역에서 온 것처럼 꾸며 이스라엘과 화친을 맺는다.
기브온 주민의 태도는 가나안 족속이면서도 이스라엘 백성으로 편입된 라합과 유사하다.
그들의 속임수는 옳다 할 수없으나,
하나님께 대항하지 않고 구원을 바라는 이들의 간절한 노력만큼은 비난하기 어렵다.
하나님 나라를 배척하고 공격하려는 자들이 있는 반면,
기브온 주민들처럼 하나님 나라에 속하길 소망하는 자들도 있다.
하나님이 마음을 변화시켜 부르시는 사람이다.
믿음을 주시는 분이 하나님임을 믿는다면, 교회는 그들을 놓치지 말고 환대해야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묻지 않고 기브온 주민과 평화조약을 맺는다.
아이성 전투에서 하나님께 묻지 않고 나섰다가 패배를 경험한 전적이 있음에도
하나님의 뜻을 살피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기브온 주민들이 내민 양식을 보고 그들을 말을 믿었다.
이삼천이면 충분하다는 판단이 오판이었다 것처럼,
기브온 주민들의 말을 믿은 것도 오판이었다.
꼼꼼하게 따지고 세심하게 들여다보는 과정이 있어야 하지만, 사람의 판단은 언제나 틀릴 수 있다.
판단의 맞고 틀림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물었느냐 묻지 않았느냐'이다.
라합과 그의 가족의 구원과 기브온 주민의 구원에는 차이가 있다.
라합이 여호와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으며
적극적으로 정탐군을 숨겨주는 등의 모습으로 구원의 자리에 나오는 자라면,
반면에 기브온 주민은 여호와를 두려워하고 재앙을 피하기 위해
속임수로 나오는 자라고 구분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결과 두 부류는 구원은 받았으나 차이가 있다.
라합은 다윗 가문의 조상이 되었으나,
기브온 주민은 속임수가 들통나서 구원은 받아 생명은 유지하였으나
평생 물을 긷고 장작을 패는 종의 신분이 되었다.
구원이 다 같을 수 있을까?
영광스런 구원과 부끄러운 구원을 생각해본다.
지옥에 가는 것이 두렵고 무서워서 마지 못해 하는 신앙과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한량없는 하나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사랑하고 섬기며 영원토록 동행하는 기쁨을 바라보며 하는 신앙은 차이가 있다.
나는 라합의 모습인가? 기브온 주민의 모습인가?
우리는 사소한 것은 하나님께 묻지 않는다.
이 정도는 나의 지식과 경험, 능력과 지혜로 판단할 수 있다고 자신하며 결정한다.
커다란 문제, 자신이 노력해보고 안 되는 문제들을 놓고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할 때가 많다.
과연 온전히 하나님을 신뢰하고 의지한다는 것은
하나부터 열까지 다 하나님을 의지하는 것 아닌가?
순종의 사람 여호수아도 동일한 실수를 저지르는 것을 본다.
인간은 완전하지 않다. 항상 실수할 위험성을 갖고 살아간다.
따라서 우리는 완전하신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을 바라보고,
의지하며, 또한 기대하면서 기도해야 한다.
모든 선택과 결정을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우리를 지도하소서.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는 믿음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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