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진정 봄은 오는가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3. 14. 12:34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정말 봄이 오는가 묻고 싶다.

그러나 봄은 이미 왔다.

 

어제 밤 멀리 주차한 곳으로 이동하면서 매화가 아름답게 피어 있음을 발견했다.

진료실 창문 밖에는 동백꽃 꽃몽우리가 금방이라도 붉게 터뜨릴 기세다.

완연한 봄 날씨에 점심 시간 동천강변을 걸어도 취위보다는 등과 겨드랑이에 땀이 베어 나온다.

 

대한민국의 정치의 봄은 오지 않았다.

더 갈등의 골은 깊어지고 완충지대는 없어져만 가는 것 같다.

감사원장과 검사들의 탄핵이 기각되자 한 치 앞을 판단할 수 없는 지경이다.

헌재의 판결 이후가 더 염려스럽다.

양 진영이 과연 결과에 얼마나 승복할까?

무리한 고소와 탄핵으로 촉발된 계엄 선포가 정국을 어두운 밤으로 몰고가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의 위기 앞에 힘을 모아 대처해도 부족할 지경인데

국론이 분열되어 안타깝다.

과연 누구를 위한 계엄이고, 누구를 위한 탄핵인가, 누구를 위한 정치이고, 위정자들인가

국민들이 무슨 잘못을 하였고 무슨 죄를 지었나

힘없는 국민들만 저들의 정치 논리에 휘둘리고, 선동선전에 상처입고 희생되고 있다.

완충지대가 없고 중간지대가 없어 보인다.

다름의 인정, 타협, 합의, 하나됨 이런 단어는 요원해 보인다.

다양성이 득이 아니라 해가 되고, 진영 논리에 빠져 옳고 그름이 아닌 아군과 적군만 있다.

 

속히 정치가 안정되고 경제 위기를 잘 극복해 가며

평안히 생활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기독교인들도 거리에 나가 목소리를 높힐 때가 아니다.

자신들의 허물을 돌아보고 나라와 민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할 뿐이다.

빛과 소금의 삶으로 세상에 희망을 주고,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됨을 이끌어야 한다.

 

봄바람이 마음을 설레게 한다.

물 오른 수양버들의 연두빛 물결이 춤을 춘다.

이 나라의 정치가 새로워지기를 기도한다.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새 옷을 입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하나되고, 통일을 이루는 그날까지 기도할 것이다.

 

진정 이 땅에 봄이 속히 오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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