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지옥 산불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3. 26. 09:29

며칠 전에 시작된 산불이 진화되지 않고 바람을 타고 확산되고 있다.

살아오면서 전국에서 하루에 31건의 산불이 발생한 것은 처음 경험한다.

살고 있는 울산에도 두 건의 산불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고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마음 같아서는 화재 현장에 달려가 산불진화에 참여하고 싶다.

 

한 사람의 부주의와 안일함이 의성, 안동,영덕, 영주로 번지고

15명의 사상자를 내고 수많은 건물과 산을 불태우고 

활활 타오르는 불길은 강한 바람을 타고 도깨비불처럼 이리저리 날라다닌다.

산청에서 시작된 불도 진주, 하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울에서는 싱크홀로 사람이 죽고 안전에 대한 염려와 불안을 키운다. 

무엇 하나 안전해 보이지 않는다.

 

집에 불이 났던 것을 경험한 사람은 알 것이다.

불은 모든 것을 태워 집어 삼켜버린다.

불이 지나간 자리는 시커먼 재만 남는다.

불을 피하다 타 죽은 분도 있다. 얼마나 고통스럽고 무서웠을까

삶의 모든 터전과 지난 삶들의 흔적들을 앗아가버렸다.

 

불은 정말 무서운 것이다.

그러면서도 불에 대한 주의는 얼마나 소흘한지 모른다.

 

어릴 때 집에 불이 난 적이 있다.

밤에 할머니와 함께 자러 작은 방으로 방문을 열고 들어서는데 뿌연 연기가 방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주로 쇠죽을 끓이는 가마솥이 있던 아궁이가 작은방에 있었다.

그 열기가 온돌방을 펄펄 끓게하였고 깔려있던 이부자리에 불이 붙어버린 것이다.  

다행히 큰 손해나 문제없이 불을 꺼서 다행이었지만 내 기억 속에 직접 경험한 화재였다. 

아직도 화재하면 어릴 적 이 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불이 나면 사람은 당황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판단이 서지 않고 우왕좌왕한다.

그러다가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위험에 처하게 된다.

침착함을 잃으면 신속하게 초등대응을 하지 못하고 상황을 악화시킨다.

인증원 교육 시 재난상황에 대한 교육을 받을 때 들은 이야기가 생각난다.

119 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나와서 화재에 대한 강의를 하셨다.

어느 분이 자기 아파트에 화재가 나서 119에 신고를 했는데

119 직원이 화재 장소를 묻는데 자기 집 주소를 대지 못했다는 것이다.

 

살아오면서 수많은 화재 관련 소식을 언론매체를 통해 보았다. 

그리고 미국이나 캐나다의 대형 산불도 보았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에서 전국적으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T.V를 통해 방영되는 화재 현장의 불길, 긴 불의 띠가 계속 머리에서 맴돈다.

수십미터 치솓아오르는 불길은 지옥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대한민국이 대통령 탄핵으로 정치인 불안정 속에 외교적으로도 위기에 처해 있고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의 등장으로 경제적 위기는 더 불안정하여 악화일로에 있고

사회는 탄핵 인용과 탄핵 기각으로 양분되어 극도의 진영논리와 갈등과 분열되어 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전국적인 동시 다발적인 산불이

수십명의 인명피해와 엄청난 재산피해, 수많은 사람을 이재민으로 만들어 버렸다.

수십년 가꿔왔던 산림이 훼손되고 사찰과 문화재들이 소실되었다.

 

손모아 기도한다.

아니 입에서 기도만 터져 나온다.

하나님~~~

바람을 잠재워 주시고, 속히 많은 비를 내려주소서!

화재 진압하는 분들의 안전을 지켜 주시고, 더 이상 인명 피해가 없게 하소서.

탠핵 결정이 속히 내려져 이 상황이 정리가 되고 나라가 안정이 되게 하소서.

경제적인 어려움도 잘 극복하게 도와주소서.

그러나 먼저 우리의 죄와 허물을 깨닫고 회개하게 도와주소서.

대한민국의 교회들이 하나님께 무릎끓고 통회 자복하게 하소서.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고 사회와 국가의 희망이 되게 하소서.

 

지옥불처럼 타오르는 산불을 보면서 생각한다.

인간 세상의 삶도 지옥불처럼 무섭고 위험하게 탐욕과 죄악의 불길이 맹렬해보인다. 

성경에서는 죽어서 가는 지옥을 유황불이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못이라고 기록하고 있다.

 

하나님이여 이 나라와 민족을 불상히 여겨 주시고 긍흉을 베푸시어

속히 이 모든 문제들이 해결되게 하여 주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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