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9. 1. 월요일
출근 길에 보는 하늘은 높아 보이고 떠 가는 뭉게 구름이
가을의 소식을 알리는 것 같다.
우렁차게 울어대던 매미 울음 소리도 잦아 들더니만 대신
어제밤 태화강 공원을 걷는데 풀벌레 소리가 요란하게 합창을 한다.
문득 정말 가을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태화교회 옆 작은 정원에 심겨진 느티나무는
벌써 잎사귀 색깔이 다르고 바닥에는 낙엽들이 뒹굴고 있다.
오늘은 9월 1일이다.
출근하여 사무실 달력들을 한 장 찢어 내고 또 넘긴다.
아직도 무더위는 지속되지만 어제 밤 비가 오더니 아침 바람은 선선한 느낌이다.
오늘 낮에 비 예보도 있으니 좀 더 시원해지리라 기대해본다.
올 여름은 태풍도 하나 없이 지나갔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잘 모르겠다.
태풍이 주는 유익한 자연 현상도 있다고 하는데 ...
강원도 강릉 일대에는 심한 가뭄으로 식수난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작은 땅 덩어리에도 지역적으로 겪는 어려움이 다르다.
전 세계가 겪는 자연 재해는 갈수록 규모가 커지고 피해도 심각해져 간다.
한쪽은 산불로, 한쪽은 홍수로, 한쪽은 산사태로, 한쪽은 가뭄으로 고난을 당하고 있다.
중말시대에 일곱 재앙은 이렇게 지역과 범위와 규모가 다르게 동시 다발적으로 임하고 있다.
사계절이 뚜렷했던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이제 지구 온난화로 인하여 봄과 가을은 짧아졌다.
가을인가 싶으면 어느새 겨울 옷을 꺼내야 한다.
이제 여름은 9월까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봄도 마찬가지이다.
따뜻한 봄 햇살이 반가워 발고 가벼운 옷을 입고 멋을 내다 보면
기온이 30도를 육박해 버린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
그래도 가을이 되었다.
천고마비의 계절, 독서의 계절,
코스머스가 한들거리며 등.하교 길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계절
작열하는 태양을 향해 목이 빠져라 처다보며 익어가던 해바라기
아름다운 단풍들이 가로수와 산천을 물들이는 계절이다.
가을의 마지막 꽃 국화가 가을을 보내며 아쉬워 피어나는 계절이다.
난 이 가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가을을 맞이할 마음의 준비도 없이 가을이 불쓴 찾아온 느낌이다.
어제 기도하면서 말씀을 더 붙들고 기도하자고 기도했다.
올 가을은 해외 여행으로 가을을 연다.
이번 주말부터 8박 9일 일정으로 티르키예 여행을 다녀와야 한다.
여행 준비로 한 주간 몸도 마음도 분주할 것 같다.
그래도 새벽 기도회 참석과 아침 말씀 묵상 그리고 성경 연구에 집중해야 한다.
세월을 아끼고 열심히 살자.
내 인생 가운데 주어진 시간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허투루 낭비하지 말자.
2025년 가을은 다시 찾아 오지 않는다.
이 가을을 보내는 날
유익하고 행복하게 지냈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가을보다도 보람되고 의미있게 보냈노라고 일기를 쓰고 싶다.
왠지 계절을 보낼 때마다 아쉬움이 더해지는 것일까? 나이 탓인가 보다.
중년도 지나 이제 완숙함이 묻어날 60대 중반이다.
누군가 말했지. 가장 인생의 절정기라고 ...
후회없이 살고 미련없이 떠나보내리라 이 가을도.
영원 속에 한 점 같은 가을이겠지만
그래도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기억하고 싶은 가을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