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이젠 가을이다.

톨레 메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9. 18. 10:34

출근을 위해 아파트 계단을 내려오는데

얼굴과 양 팔에 스치는 바람이 서늘하다. 

야 이제는 진짜 가을이 되었구나 실감한다.

 

광복절이 지나면 아무리 더워도 서늘한 바람이 불고 가을이 찾아왔었다.

그러나 지금은 광복절이 지난 지도 한 달이 넘었다.

어제 낮까지만 해도 높은 기온에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났었는데

요 며칠 비가 내린 탓인가 보다.

바뀐 기후 환경에 적응을 해야 할텐데 더위에 힘들어 한다.

육십 평생에 적응된 몸이 쉬이 아열대성기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병원으로 향하는데

옅은 갈색의 열매들이 떨어져 보도블럭에 나뒹굴고 있다.

은행나무 열매이다. 

벌써 떨어질 시기인가? 

계절은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변하고 있었다. 

가을은 그렇게 한발짝 더 깊이 들어와 있었다.

 

이번 7박 9일의 튀르키예 여행후 찾아 온 여독이 오래 간다.

이 또한 나이탓이러니 생각한다.

인간은 적응의 동무이라고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것도 쉽지 않다.

이번 여행을 통해 긴 여행의 어려움과 체력의 한계를 느낀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실감난다.

사람이라고 다 똑같이 평가해서도 안 된다.

나의 체력과 한계를 잘 알고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현명하다.

무리함, 욕심은 늘 문제를 일으킨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하는 안일함은 금물이다.

지혜롭게 행동해야 탈이 없다.

 

살면서 가장 길고 무더웠던 여름도 이렇게 떠나가고 있다.

가을은 더 짧아질 것이다. 

아니 내 인생도 짧아진 중년이고 곧 노년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요즘 백세 시대라고들 하는데 ....

하루 하루를 허투르 보내지 말아야 할텐데

금방이라도 비가 내릴 것처럼 흐린 저 하늘만큼이나

아직도 몸은 찌부둥하고 피로에서 벗어나질 못해 온 몸이 찌부둥하다. 

 

가을에는 말씀과 기도에 더 집중하자고 다짐했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가을이다.

가을을 가을되게 보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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