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9.26. 금요일
점심을 먹고 서둘러 병원 문을 나선다.
직원들이 주차하던 공간이 구청에서 유료 주차장으로 만들기 위해 공사중이다.
앞으로 직원들이나 환자들은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 같다.
강바람에 마음이 시원해진 느낌이다.
벗나무 많은 잎사귀들은 벌써 낙엽이 되어 산책로에 뒹굴고 바람결에 날리고 있다.
동천강변의 억새도 꽃을 피웠다.
징검다리 보를 넘는 물소리가 정겹게 들려오고
새소리, 바람소리가 기분을 상쾌하게 한다.
자연의 소리는 어느 것 하나 귀에 거슬리는 것이 없다.
하늘은 푸르고 하얀 뭉게구름 두둥실 떠나고
아직 산하는 푸르름으로 눈을 시원케 한다.
자연은 그 자체로 놀라운 힐링의 치료제가 된다.
아무리 무더운 일기였어도 세월을 이기지 못하고
가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말았다.
사무실 안에 갇혀 있으면 계절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지만
잠시만 나와도 이렇게 가을 깊이 들어왔음을 알 수 있다.
들녁에는 벼가 익어가고, 가을 과실들도 식탁에 오른다.
인공적으로 만든 것들은 아무리 좋아도 시간이 지나면 실증이 난다.
그러나 자연은 언제나 한결같이 편안하고 포근한 안식처가 되어 준다.
자연 속에서 인간은 살아감이 마땅하다.
흙에서 나온 인생 흙으로 돌아가지 않는가
그래서 인간은 흙과 가까이 하고 자연과 가까이 함이
아이가 엄마 품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것과 일반이다.
걸음을 빨리하고 걷는다.
물 속에 서 있는 외가리와 오리들을 보니 한가로움이 전해진다.
당신은 왜 그렇게 빨리 걷고 있나요 묻는 것 같다.
물길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물을 바라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시간의 흐름을 눈으로 보는 것 같다.
업무에 매몰되어 보내느 시간 속에서 잠시 나왔을 뿐인데
자연은 지친 육신을 이렇게 치료하고 있었다.
감사하다. 자연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건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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