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딸의 수술

톨레 메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10. 10. 13:53

2025. 10. 10. 금요일 

 

오늘 시월 십일은 일명 쌍십절로 중국인들은 명절로 지낸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온통 마음이 오늘 딸의 수술에 가 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에 와서 출근 준비를 하고 7:20분에 전화를 걸었다.

사위가 받는다. 벌서 수술방에 들어갔다고 한다.

8시 수술이라 30분쯤 내려가려나 했는데 늦었다.

8시에 마취가 시작되고, 8:30에 수술을 시작해서, 1시간 반 정도 소요되어 10시경 나올 예정이란다. 

기도하겠다는 말을 건네고 폰을 껐다.

 

차를 몰고 출근하면서 기도를 한다.

계속 동일한 기도를 하나님께 아뢰고 있다.

CT상 양성종양일 것으로 생각되어 부담은 덜 하지만

종양의 위치가 E-G junction 에 인접해 있고, 중등도  크기의 feeding artery 가 보인다.

얼마나 괄약근을 건드리지 않고 절제 할 것인지, 혈관 처리를 잘 할 것인지 염려스럽다.

수술후 후유증, GERD가 발생하지 않아야 할 텐데...

모든 수술을 하나님의 손에 맡겨 드린다.

하나님이 직접 수술하여 주시기를 기도한다.

 

출근하여 회진 준비를 하는데 오늘따라 PA 출근이 늦다.

입원해 계신 환자분의 혈액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신경이 쓰인다.

제대로 처방을 해놓지 않은 PA에게 말투가 날카로워진다. 

얼른 마음을 진정시킨다. 

 

L 선교사 진료를 겸했다.

내과 박 과장에게 심장 초음파 무료 검사를 부탁하고 내려왔다.

회진을 하고 수술이 시작될 8시 반경 또 눈을 감고 묵상기도를 드린다.

 

연휴 후라 오전 외래 진료가 분주하다.

10시경 사위에게서 문자가 왔다.

수술이 잘 되었고, 계획했던 쐐기절제술이 아니라 종양제거술만 하였다고 한다.

대신 feeding artery를 결찰하여 향후 혈액순환 부족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질거고

소식을 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한다.

한시름 놓았다. 안도의 숨을 내쉰다. 

감사가 입에서 흘러 나온다. 

기도를 부탁했던 분들에게 수술 결과에 대하여 문자들을 보냈다. 

 

한가위 명절을 보내면서도 늘 마음은 수술에 가 있었다.

외과의로서, 의사로서 질병과 수술과 수술후 후유증에 대한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었다.

내가 의사인것이 좋은건지, 나뿐것인지 모르겠다. 

수술을 해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난 뒤로 지금Rk지 늘 마음은 긴장하고 있었다.

믿음이 없는 것인지...

서울에 가서도 신혜와 함께 새벽기도회를 나갔다. 

내가 해 줄것은 오직 기도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신혜가 담담하게 수술을 준비하고 수술을 잘 받았다.

체구는 왜소해도 늘 든든한 딸이다. 

열 아들 부럽지 않은 자랑스럽고 귀한 딸이다. 

이제 회복을 위해서 기도한다.

 

난 어떤 문제가 있으면 아는 지인들에게 알리고 기도를 부탁한다.

기도의 힘, 중보 기도의 능력을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내는 너무 많이 알리는 것을 늘 꺼려한다.

작은 갈등이 있지만 이번에도 밴드에 공지를 하고 말았다.

수술의 난이도, 합병증 등을 생각하면서 기도의 능력을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

집도의에게 종양만 제거하도록 판단과 결정을 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다.

그리고 그것을 잘 수행한 의사에게 감사하다.

젊은 나이라 collateral circulation 이 잘 이루어질 것이다.

 

이제 긴장이 풀리고 굳었던 얼굴의 표정도 밝아진다.

하나님은 딸에게 그리고 우리 가정에 무엇을 깨닫게 하고 싶으신 것일까?

문제와 고난 앞에서 겸비하고 겸손하게 주님 앞에 더 기도하게 하신다.

 

오늘은 편안한 식사, 수면을 취할 수 있을 것 같다.

늘 문제 앞에 긴장을 많이 하는 성격이라 ...

기도하고 하나님을 신뢰하며 평안한 마음을 유지하는 훈련이 더 필요해 보인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깨어난 딸과 문자를 주고 받는다.

술후 통증으로 힘들지만 오늘 지나면 훨신 나아질 것이다.

 

사랑하는 딸아 수고했다.

앞으로 더 건강하고 몸을 잘 돌보며 살아가렴

하나님이 주신 육체를 잘 돌보는 것도 믿음생활의 일부분이다.

하나님 우리 기도를 들어주시고, 수술을 잘 마치게 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올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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