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28. 월요일
파란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푸르다.
긴 가을 장마 뒤 찾아온 파란 하늘이 왜이리도 반갑고 기쁜가
오랜만이다. 이런 맑개 개인 청명한 가을 하늘이
우리내 가을은 늘 청명하고 맑아 감사할 줄 몰랐다.
환경변화와 이상기후로 인하여 일상이 변해 버렸고
당연한 것 같았던 청명한 가을 하늘이 이렇게도 감사로 다가올 줄이야...
비온 뒤라 가시거리가 수십 km가 넘는다.
맑은 대기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시원한 강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해 준다.
맑은 강물 위에 오늘따라 유난히도 많은 왜가리 오리 갈매기 들이 모래톱에 앉아 여유를 즐기고 있다.
그것이 부러웠나
한 남자가 수중에 설치된 구조물에 등을 기대고 앉아 강물에 발을 담그고 누워 있다.
우연히 마주 친 성도와 목례를 한다.
이어폰으로 성경을 들으면서 걷는 발걸음이 경쾌하다.
사무실 안에 있었으면 누리지 못할 행복이다.
시월도 저물어 간다.
가을도 깊어져 거리에는 낙엽이 뒹굴고 가로수들은 물들어 간다.
아름다운 단풍이 아니다. 단풍도 제대로 들지 않는다.
정말 가을이 실종되어 버린 느낌이다.
파괴는 쉬워도 복원은 힘들다. 허물기는 쉬워도 쌓기는 힘들다. 시간이 걸린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인간들의 자연 파괴로 생태계는 엄청난 파괴를 가져왔다
살아 생전에 생태계가 다시 회복하는 것을 볼 수 있을까?
가을. 모처럼 맑은 날씨에 기분이 좋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씁씁한 기분이 든다.
가을의 낭만도 잠시 잠깐일 것 같다.
자구만 짧아져만 가는 가을이기에 그렇다.
아열대성 기후, 건기와 우기, 스콜 현상 .....
선명하던 사계절의 아름다운 산하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출근길에 마주하는 파란 하늘과 반짝이는 은슬과 태화강변의 갈대의 은빛 물결이
가을임을 실감나게 한다.
차가워진 기온에 히터를 켜고 시린 손을 엉덩이 아래 집어 넣는다.
그래도 가을인데 .....
짬을 내어 가을을 즐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