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10. 31. 금요일
새벽 6시 잠이 깨어 서재로 건너간다.
매일 성경을 펼쳐놓고 노트북을 켜서 말씀을 옮겨 적는다.
역대기 마지막 장이다.
요시야 왕 이후 4왕의 몰락의 내용이다.
그리고 유다는 망하고, 사람들은 포로로 잡혀가고 긴 포로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나 역대기 저자는 마지막을 그냥 몰락의 이야기로 끝내지 않고
하나님의 은혜로 예레미야 선지자의 입을 통해 말씀하신 언약을 지키시기 위해
페르시아 초대 왕 고레스 선포를 통해 포로귀환과 성전 건축을 이야기하며 마무리한다.
인간은 참으로 전적 타락, 전적 무능, 전적 부패한 존재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과 십자가의 죽음으로 보여주신 그 한량없는 은혜와 사랑만이
죽을 수밖에 없는 나를 구원해 주셨음을 고백하는 아침이다.
시월은 한가위 명절로 시작하였다.
3일 개천절이 금요일이고 연휴가 5~9일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였다.
많은 사람들이 해외 여행으로 고향으로 이동을 하였다.
그러나 나는 신혜의 수술을 앞두고 있어서 그렇게 즐겁게만 보낼 수 없었다.
역 귀성으로 올라가 신혜와 함게 시간을 보내고 격려하고 돌아왔다.
두 누이와 매형,그리고 종훈이도 함께 식사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했다.
10일, 금요일 딸이 위종양으로 이대 서울 병원에[서 복강경으로 수술을 받았다.
좋은 소식은 쐐기 절제술 대신 종양만 제거하여 위-식도 연결부위 괄약근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고
나쁜 소식은 악성 종양(GIST)이라는 조직 검사 결과이다.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추가 항암치료는 하지 않고 경과 관찰만 하기로 했다는 최종 진료 결과이다.
많은 분들이 중보기도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했다.
앞으로 하나님이 주신 육체를 잘 관리하는 것이 딸이 해야할 몫이다.
18일 토요일은 부산고등학교 졸업 45주년 기념행사가 부산 코모도 호텔에서,
울산신정교회 5060 어울림 데이 행사가 경북 문경에서 있었는데 불참하였다.
병원 오전 근무가 있었고 딸의 수술로 마음이 허락지 않았다.
20일~22일까지 3일간 저녁으로 가을 부흥회가 있었다.
'나는 행복한 사람이로다'라는 주제로 세 분의 강사가 하루씩 담당하였다.
좋아하는 성도도 있고 사경회처럼 말씀 강론을 좋아하는 성도들은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개인적으로는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내안에 하나님의 나라, 천국은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내가 얼마나 귀한 하나님의 자녀'인지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28일은 지난 8월에 기록한 홀인원 기념 라운딩을 마우나 오션 골프장에서 서 장로님 부부와 라운딩을 하였다.
정말 전형적인 청명한 가을 날씨 속에서 즐겁게 라운딩을 하였다.
계속 흐리고 자주 비가 내렸는데 라운딩 전날부터는 기억속의 천고마비의 계절이었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 바람 한 점 없는 예상 밖의 비교적 따뜻한 날씨였다.
블루 코스에서 바라보는 정자항과 동해 바다가 가슴을 시원케 한다.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사계절 구분이 분명한 이 나라의 날씨가 아니다.
천고마비, 청명한 하늘과 오곡백화 익어가는 황금 들녘,
형형색색 아름다운 단풍으로 온 산하를 붉게 물들이는 모습 말이다.
가을 장마, 우기와도 같이 잦은 비가 시월을 점령하고 말았다.
가을의 실종이라는 말이 실감나는 요즘이다.
글을 쓰는 오늘도 하늘은 잔뜻 흐려있고 기온은 떨어져 옷깃을 여미게 한다.
나무 잎사귀들은 일부는 물들어가는데 선명한 단풍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이날이면 임동규가 부르는 '시월의 어느 날'이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이 노래라도 들어야 할 것 같다
아내는 딸이 직장 복귀하기 전에 몸을 추스리게 해주려고 반찬들을 준비하여 올라갔다.
엄마의 마음이다.
질병이라는 고난을 믿음으로 잘 이겨내는 딸이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요즘 기분이 날씨 만큼이나 맑지 않다.
부정적이고 어둡고 답답한 것들은 시월을 떠나보내며 함께 다 떠나기를 소망한다
가을은 결실의 계절이다.
가을의 한 복판에서 영적 성숙의 모습만 커져 보이기를 기도한다.
성령의 9가지 열매가 주렁주렁 열려있는 성숙한 신앙인, 인격도 성숙한 노신사의 모습이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