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은 아기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리는 우리들을 구원하려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찬양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한다.
세상도 성탄절이 공휴일이라 더불어 즐거움을 누린다.
성탄절 의미와는 전혀 무관한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고대한다.
산타 크로스와 선물과 크리스마스 츄리와 화려한 장식,
선물교환과 즐기는 것으로 의미를 대체해 버렸다.
그런데 어제는 난생 처음으로 이런 마음이 들었다.
영원히 함께 계시던 사랑하는 아들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것을 아시면서
아들 예수를 이 땅으로 보내시는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하셨을까?
사랑하는 아들이 군 입대를 하는 것만으로도 슬퍼서 우는 어머니들이 많다.
겨우 20개월 떨어져 있고, 그것도 중간 중간에 휴가로 만날 수 있는데도 말이다.
하나님은 어떠셨을까?
하나님은 신이시니까, 인간 같은 감정이 없으실지 모르다고 생각하는가?
지미선 찬양사역자의 <요게벳의 노래>를 들으면서
이 마음이 더 깊이 묵상이 되었다.
핏덩이 같은 3개월 정도 지난 어린 것을 강물에 떠나보내는 어미의 마음이 어떠했을까?
사지로 자식을 떠나보내면서 자식을 지켜주지 못하는 어미의 마음이,
다시는 만날 수 없고, 자식의 생명을 장담할 수 없는 절대절명의 순간에 있는 어미는
가슴이 찢어지고 피눈물이 마르지 않고 흘러내렸을 것이다.
가슴을 치며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과 무기력함과 안타까움과 슬픔과 고통에
울고 또 울었을 것이다.
하늘 아버지는 그렇지 않으셨다고 생각하는가?
인생의 희노애락을 아시는 하나님이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시는 하나님이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하나님이
이 방법 밖에 없어서 사랑하는 아들을 인간으로 보내실 수 밖에 없는 하나님의 마음이
요게벳의 마음보다 결코 덜 슬프고 힘들지 않으셨다고 말할 수 있을까?
예수님은 어떠셨을까?
한번도 아버지 곁을 떠나본 적이 없는 분이
죄로 가득한 피조 세계에 오셔야 한다는 사명 앞에서
아니 십자가에 죽기 위하여 아버지 곁을 떠나야 한다는 사실 앞에서
어떤 마음이셨을까?
예수님은 신인이시라 이 모든 것을 담담하게 감당하셨을 것이라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가?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으로 오셨다.
우리가 사랑하는 자를 떠나거나, 부모와 가정을 떠나 지내면서 살아본 자는
부모의 가슴과 가정이 얼마나 그리운지를 안다.
하늘 나라에서 떠나오시는 발걸음이 쉬었을까?
주님도 아바 아버지를 얼마나 그리워하셨을까?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요 발걸음은 아니셨을 것 같다는 인간적인 마음이 든다.
왠지 즐겁고 기쁘게 찬양하고 누려야 할 성탄절인데
하늘 아버지와 아들 예수의 마음이 어떠하셨을까에 내 생각이 갖혀 있다.
인간들을 향한 아버지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셨기에
이 모든 것을 감내하시고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실 수 있었을까?
죄인들을 향한 주님의 긍휼하심과 자비가 얼마나 크시기에
그 큰 고통을 아시고도 이 땅으로 오시겠다고 결정하셨을까?
예수 그리스도의 그 큰 은혜가, 아버지 하나님의 그 크신 사랑을
상상할 수 없다. 가늠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버지 하나님과 아들 예수께
오직 감사하고 감사하며 찬미의 제사를 드리고
영광과 찬양을 올려 드리는 것 밖에 없다.
하나님 영광 받으소서.
예수 그리스도여 찬양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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