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포도원 주인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3. 12. 22:50

본문 : 마태복 20 :1-16

 

천국은 품꾼을 불러 포도원으로 들여보내려고 이른 아침에 나간 집 주인과 같다.

아침 일찍 그리고 9시, 12시. 15시, 17시에도 품꾼을 부르러 나가는 주인이다.

 

일의 형편과 경제성, 효율성을 본다면 비경제적이고 비상식적인 일꾼의 채용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세상적 논리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루 필요한 일꾼을 한꺼번에 다 채용해야 

계약한 일당만큼 충분한 시간, 충분히 일을 시킬수가 있다.

그러나 주인은 품꾼을 찾아 수시로 나갔고,

마지막까지 채용되지 못한 자들까지도 포도원으로 들어가라 하신다.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일꾼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체격이나 근력으로 보아 노동자로서 적당하지 못했을 것이다.

일꾼으로 역량이 부족하여 채용자의 눈에 차지 못한 자들이다.

이들은 일용직이다. 하루 벌어서 자신과 가족들을 먹여살릴 일용한 양식을 구입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불러주기를 기다리고 있지 않았을까?

 

주인의 이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주인의 관심은 경제성과 효율성에 있지 않고, 품꾼들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주님의 시선은  늘 이런 자들에게 향하고 계신다.

가난한 자, 고아와 과부와 거류민 들,억눌린 자, 병든자, 죄인들에게  향하고 계신다.

 

오늘 하늘 아버지의 마음을 읽는다.

마지막 한 사람까지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말이다.

여기에 은혜 말고는 설명이 되지 않는다.

긍휼하심과 사랑과 한없는 은혜만이 존재하는 곳, 이곳이 천국이다.

이런 분이 하나님이시다.

 

품삯을 주는 방식에도 놀라운 하나님의 방식을 본다.

왜 주인은 마지막 품꾼들 부터 삯을 계산했을까?

마지막 오후 5시에 일하러 간 품꾼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사람에게는 염치라는 것이 있다.

한 시간 일하고 한 데나리온을 받는 것에 그저 송구하고 감사할 따름일 뿐이다.

주는대로 받겠다는 마음, 얼마를 주던 불평하지 않고 감사히 받았을 것이다.

주인의 은혜에 계속 머리를 숙이며 감사를 표했을 것이다.

이런 마음이 구원받은 자의 마음과 태도가 아닐까 싶다.

 

매일 처음 포도원에 일하러 간 품꾼들은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야 ~ 이번 주인은 인심이 후한데!. 그러면 나한테는 얼마나 더 줄까? 

내심 기대가 컸을 것이다.

그러나 한 데나리온에 실망이 컸을 것이다.

그리고 주인을 원망하며 불공평하다고 따지고 든다.

주인은 이들에게 공평했다 계약대로 품삯을 주었는데 불공평하다고 한다.

왜 자기가 손해보았다는 생각이 들었을까?

 

오늘 이 부분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묵상이 되었다. 

직장에서 정말 성실히 일하는데, 근무 시간이나 태도가 좋지 않아도

단지 실적이 많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른 과장들이 나보다 연봉이 많다.

분명히 나는 계약한데로 월급을 받고 있다.

그런대로 왠지 나는 손해보는 것 같고 불공평하다고 느낀다.

그 사람과 같이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게 받는 것이 억울하고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불평한다.

내가 더 성실하고, 더 많이 일하고 있다고, 내가 다른 면에서는 더 기여도가 높다고 ...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불공평하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그러나 주인은 오늘 내가 네게 잘못한 것이 없다고 말한다.

약속한대로 한 데나리온을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

내가 내 가진 것을 가지고 내 뜻대로 할 것이 아니겠냐고 반문하신다.

자신의 선함을 왜 악하게 보느냐고 책망하고 계신다.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다.

일할 기회를 얻지 못하던 같은 처지의 일용직 동료가 일할 기회를 얻었음을

다행으로 여기고, 그 주인의 선함을 칭송하며 감사를 표할 수도 있었다. 

자신도 마지막에 포도원에 일하러 간 품꾼처럼 입장이 될 수도 있다.

 

주님은 나중된 자가 먼저 되고  먼저된 자가 나중되리라고 말씀하신다.

이 본문과 어떤 연관성이 있을까?

마지막 품꾼 같은 마음을 가진 자가 먼저 되고,

처음 품꾼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는 자가 나중된다는 말인데,

신앙생활에도 적용할 수 있겠다.

평생을 신앙생활하면서교회를 위하여 많은 수고와 봉사를 한 사람이 

나이 들어 늙으막에 교회에 나와 하나님을 믿고 구원을 받을 때도 하나님께 이렇게 불평할까?

교회를 회복하는데 오래동안 수고한 성도들이

교회가 어렵고 힘들때 아무런 수고도 하지 않던 새가족들이 교회의 주인처럼

행동하고 처신하는 것을 보면서 이런 불평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루종일 깊은 묵상으로 이어지는 날이다.

하나님의 마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모습이려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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