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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찬식 BEM 문서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4. 11. 17:32

이렇게 세례만이 아니라, 성만찬 문제 때문에 교회가 분열되고, 일치의 교제를 나누지 못하는 것을 극복하기 위하여 세계교회협의회는 1982년, 리마에서 ‘세례, 성만찬, 직제에 대한 문서’(BEM)를 채택했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리마 문서의 세례 예식에 이어, 성만찬 이해를 여러분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리마 문서’라고도 불리는 이 문서는 성만찬을 성부 하나님께 대한 감사로 이해합니다. 성만찬으로 번역된 ‘유카리스트’(Eucharist)라는 말 자체가 감사를 의미하기 때문이지만, 성만찬은 창조와 구원과 성화에서 완성된 모든 것에 대하여, 인간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세계 속에서 하나님께서 완성하신 모든 것에 대하여, 장차 하나님 나라를 완성시킴으로써 이룩하실 모든 것에 대하여 성부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행위입니다.

둘째 의미는 그리스도에 대한 기념으로서의 성만찬입니다.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시고 장사한지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고, 동시에 당신을 따르는 모든 제자들을 위하여 기꺼이 식탁을 열어주시는 메시아적 하나님 나라 약속을 선포하는 축제라는 것이지요.

셋째, 성령 임재로서의 성만찬입니다. 성령은 성만찬에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를 참으로 임재하게 하심으로써,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시고, 십자가에 죽으시고 다시 사신 그리스도를 신앙공동체에 임하게 하시고, 성찬 제정의 말씀 안에 포함된 모든 약속을 성취 시킵니다. 또한 성령은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의 성례전적 상징이 되도록 하시며, 그래서 하나님의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게 하고, 이를 통하여 교회는 새로운 창조의 생명과 주님이 다시 오신다는 확증을 얻게 됩니다.

넷째, 성도의 교제로서의 성만찬입니다. 함께 먹고 마실 것을 나누는 것은 평등한 교제의 상징이지요. 성만찬을 중심한 성도의 교제는 개교회 성도들만의 교제가 아니라, 교회들 사이의 교제이기도 합니다. 성만찬 예전은 개교회의 개별적 행사가 아니라, 세계 어디에서나 성만찬을 거행하는 그리스도인은 모두 그리스도의 지체, 한 형제자매라는 것입니다. 성만찬 안에서 세계의 그리스도인이 모두 하나님의 자녀임을 증언하는 것입니다.

끝으로 성만찬은 창조의 종국적인 갱신으로서 약속된 하나님의 통치를 대망하도록 해주고, 그 나라를 미리 맛보는 것입니다. 성만찬은 이미 현현된 하나님 나라와 장차 올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전을 열어 주고 하나님이 통치하는 하나님 나라의 잔치를 미리 경험하게 하는 식사입니다. 가톨릭 신학자이자 에큐메니칼 신학자인 독일의 한스 큉(Hans Kueng, 1928-2021) 교수는 ‘과거의 관점에서 주의 만찬은 회상과 감사의 식사이고, 현재의 관점에서 주의 만찬은 교제의 식사요 언약의 식사이며, 미래의 관점에서 주의 만찬은 메시아의 종말적 식사에 대한 예견이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만찬은 회상과 감사, 교제와 언약, 메시아적 하나님 나라에 대한 실현된 희망이라고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성만찬이 행해지는 어디에서나, 주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이 기억되고 기념되며, 세계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평등한 교제가 이루어지고, 약속된 하나님 나라를 미리 맛보는 축제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도, 어떤 이유로도, 주님이 베푸시는 이 거룩한 만찬에서 배제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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