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호세아 4장 1-19절
북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호소하는 호세아 선지자는
1-3장까지 호세아의 삶을 통해 비유적으로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폭로하였다면
4장 부터는 구체적인 언어로 이스라엘의 실상을 고발한다.
'진실'과 '인애'는 백성이 닮아야 할 하나님의 성품이자, 언약 관계의 핵심이다.
서로 진실하지 못하고 서로 불쌍히 여기지 못하는 백성 사이에서는
거짓과 속임과 살인과 도둑질과 간음과 폭력이 난무한다.
결국 사람이 진실과 인애를 저버리면, 땅과 생태계가 고통을 당한다.
이렇듯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 사람과 땅은 언약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에 충실할 때, 그래서 진실과 인애로 이 땅을 채울 때
모든 것이 회복되아 갈 것이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이스라엘에 도리어 예배가 융성하고 제사장의 수가 늘어간다.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가는 삶은 겉만 번지르르한 종교의식으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종교가 번성하는데, 범죄율은 증가한다.
백성이 죄를 마음껏 짓고 속죄제물을 열심히 바치다보니 제사장의 수입도 늘어난다.
급기야 제사장은 백성이 죄를 더 지어주길 바라는 마음까지 품는다.
하지만 하나님은 제사장이든, 백성이든 그들의 껍데기 예배에 속지 않으시고
오직 그들의 '행실대로', '행위대로' 갚으실 것이다.
불의하고 부정한 삶을 화려하고 감동적인 예배로 대체하려 할 때,
우리의 예배도 '종교산업'의 일부로 전락할 수 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라는 것은 욕망을 채워주는 하나님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진실과 사랑은 도리어 손해 보는 삶일 테니,
그들은 하나님을 버리고 아세라 목상에게 조아리며 뜻을 점지받는다.
용하다는 산꼭대기 산당들을 찾아다니며 정성껏 제사하고,
가나안에서 유행하는 음란한 풍요제의에까지 참여한다.
그들은 벧아웬('비참의 집', 타락한 '벧엘'의 멸칭)과 길갈을 성지로 삼아 순례하고
하나님과 거래하듯 맹세하며, 우상숭배의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려 한다.
하나님은 그들의 죄에 빠진 채로 내버려두는 가장 무서운 심판을 행하실 것이다.
하나님을 떠나 풍요를 좇아 살면서도 별일 없이 사는 것은 결코 복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과 행위의 모든 것을 아시는 분이시다.
그런 하나님 앞에서 진실되게 행하고, 그런 하나님을 신실하게 섬겨야 한다.
오랜 신앙생활 속에서 자신도 모르게 매주 드리는 예배가
습관화되고 매너리즘에 빠지며 종교행위로 전락해가는 위험성에 노출된다.
인간은 죄성을 가지고 있어서 가만히 있으면 저절로 그렇게 되고 만다.
연어가 산란을 위해 거세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처럼
영적으로 처절한 몸부림 없이는 인간은 이스라엘 백성처럼 되고 만다.
믿음의 순례길은 평탄하지 않다.
나그네 인생길은 고난의 길이다.
확실한 믿음과 소망을 붙들고 인내하며 한 걸음 한 걸음 걸어가는 것이다.
믿음이 확실하지 않으면 수많은 유혹에 흔들리고 만다.
긴 인생길에[서 만나는 수 많은 고난을 견디고 이겨내며 인내할 수 있는 것은
고난보다 훨씬 큰 확실한 소망이 있기 때문이다.
날마다 말씀을 붙들고, 오늘도 하나님을 찾고 부르며 기도해야 한다.
이 길만이 내가 사는 유일한 길이다. 다른 길은 없다.
적당한 타협은 타락의 시작이다.
성령님
저를 긍휼히 여기시고
나의 위선적인 모습이 사라지고 진실되게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만을 기억하고 붙들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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