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여호수아 15장 20-63절
지파별로 땅 분배가 시작되었다. 먼저 유다 지파이다.
유다 지파의 성읍들은 지형의 특성에 따라
네 가지(남부, 지중해 평지, 중앙 산지, 동쪽 광야)에 위치하며,
그 수효는 무려 120여 개에 이른다.
넓은 영토와 많은 성읍의 수는 유다 지파가 실질적인 장자 지파로서
얼마만큼의 큰 복을 누렸는지 짐작하게 한다.
나중에 형평의 원칙에 따라 다른 지파(시므온)에 일부가 할당되기도 하지만
그러한 재조정은 기업의 축소가 아니라, 장자권의 상실을 뜻하는것이 아니라,
도리어 유업을 함께 누렸음을 보여준다.
유다 지파가 시므온 지파와 땅을 공유함에 따른 불평이나 불만 그리고 다툼의 기록이 없다.
독점이 아닌 공유가, 권한에 따른 책임이 하나님의 뜻이다.
유다 지파에게 할당된 성읍의 상세한 기록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땅'의 약속이 구체적으로 역사 속에서 실현되었음을 보여준다.
우리가 품고 있는 성경의 약속 역시 모호한 것이 아니라 반드시 실현될 구체적인 언약이다.
우리가 믿음을 발휘하며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할 곳도 미지의 땅이 아닌 생생한 일상의 자리이다.
성경의 기록들이 과거의 일만이 아니며, 신화적인 이야기가 아님을 보여주는 본문이다.
언약에 신실하신 하나님이 아브라함과의 언약을 수백년이 지나도 반드시 이루시는 모습을 본다.
우리의 영혼의 구원, 천국의 입성과 영생에 대한 하나님의 약속을 믿을 수 있는 것도
약속과 언약에 신실하시며, 변개치 않으시고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심을 믿기 때문이다.
유다에 분배된 성읍들 가운데는 블레셋의 성읍도 포함되어 있다.
이곳들은 아직 정복되지 않은 상태로 분배받은 성읍으로
앞으로 유다 지파가 믿음으로 취해야 할 곳이다.
이미 가나안 땅에 들어 왔고 기업으로 분배까지 받았으나, 아직 끝나지 않은 싸움이다.
이미 시작된 복을 온전히 누리는 데는 하나님의 도우심뿐만 아니라 우리 믿음과 순종도 필요하다.
주어진 복에 만족하여 완주할 것이 아니라,
끝까지 최선을 다래 사명을 성취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어가자(빌 2:12).
아직 정복하지 않은 땅의 분배를 보면서 유다 지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기록을 보면 이후에 미정복된 땅을 차지하기 위한 열심이 부족했음을 본다.
이미 받은 것으로 만족했기 때문일까? 인간의 안일함을 본다. 오랜 전쟁에 지쳤기 때문일까?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하신데, 인간은 끝까지 그 약속을 지키고 달성하는데 신실하지 못하다.
그 결과 그들은 남은 가나안 족속들로 부터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여호수아가 예루살렘 왕을 죽였지만
유다 지파는 예루살렘에서 여부스 족속을 쫓아내지 못한 채 불편하고 위태로운 동거를시작한다.
120여 개 성읍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그 '하나'를 용납하다가 무너진 것이 이스라엘의 역사이다.
예외적인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당연시되고 고착화되다가 결국 '패착'이 된다.
내 삶에서 정복되지 않은 여부스 성은 무엇인가?
죄에 대하여는 철저해야 한다.
미온적, 소극적, 대수롭지 않게 여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음, 문제 삼지 않음 ...
이런 모습은 결국 범죄와 타락의 길로 빠져들게 만들고 만다.
초등학교 시절 교과서에 읽었던 이야기가 문득 생각이 난다.
큰 둑에 작은 구멍에서 물이 새어 나왔다.
그 구멍을 방치하자 구멍이 점점 커지고 결국 둑이 무너지고 말았다는 이야기이다.
이 교훈적인 이야기를 소흘히 여기는 자들에게는
삶아가면서 동일한 실수와 아픔을 경험하게 된다.
호기심으로 시작한 흡연, 음주, 마약, 섹스 등이 인간을 얼마나 병들고 타락시키는지 말이다.
복을 독점하려 하지 않고 공유하며, 복에 따른 사명을 다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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