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누가복음 3장 1-14절
디베랴 황제 15년 본디옥 빌라도가 유다 총독이던 시절
요단강 가에서 요한이 회개의 세례를 전파하기 시작했다.
이사야 선지자의 말처럼
"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가 있어 이르되,
너희는 주의 길을 준비하라. 그의 오실 길을 곧게 하라.
모든 골짜기가 매워지고 모든 산과 작은 산이 낮아지고,
굽은 것이 곧아지고 험한 길이 평탄하여질 것이요,
모든 육체가 하나님의 구원하심을 보리라."
요한이 세례를 받으러 나오는 자들에게 선포한다.
" 독사의 자식들아 ! 누가 너희에게 일러 장차 올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
그러므로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말하지 말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하나님이 능히 이 돌들로도 아브라함의 자손이 되게 하시리라.
이미 도끼가 나무 뿌리에 놓였으니, 좋은 열매 맺지 아니하는 나무마다 찍혀 불에 던져지리라".
요한의 말을 듣은 이스라엘 백성들은 두렵고 무서워 요한에게 묻는다.
"그러면 우리가 무엇을 하리이까?"
"옷 두 벌 있는 자는 옷 없는 자에게 나눠 줄 것이요, 먹을 것이 있는 자도 그렇게 할 것이니라.
세리들도 나아와 묻자 부과된 것 외에는 거두지 말라하고,
군인들이 묻자 사람에게서 강탈하지 말며 거짓으로 고발하지 말고 받는 급료를 족한 줄로 알라 하니라"
하나님의 말씀이 통치자, 권력가, 종교지도자들이 아니라 '빈들에 있는' 요한에게 임한다.
'빈들의 사람'을 통해 탐욕에 눈멀고 불의로 가득한 세상을 깨우려 하신 것이다.
분주함과 요란함으로 가득 찬 이 세상 속에서
하나님과 독대하며 말씀에 사무칠 수 있는 나만의 '빈들' 이 있는가?
광야에서 시작한다. 광야는 이스라엘의 출애굽이 시작된 공간이다.
홍해와 요단강을 건너 해방을 경험했던 백성은,
이제 요단강에 들어가는 세례를 통해 새로운 나라에 들어갈 준비를 해야 한다.
광야로 오실 예수님을 잘 영접할 수 있도록, 예수님이 내게 오시는 길에 그 어떤 장애물도 없도록,
그분이 요구하시는 급진적인 변화(회개)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해야 한다.
교만한 마음을 낮추고 비뚤어진 마음을 곧게하며,
부정한 마음을 버리고, 가난한 마음으로 주를 만나야 한다.
'독사의 자식들'은 유대인이 이방인에게 하는 저주의 말이다.
아브라함의 자손이면 자동적인 용서가 주어진다고 믿는 백성에게,
요한은 회개의 열매 없이는 유대인도 구원을 보장받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도리어 이방인도 '회개에 합당한 실천의 열매'를 맺으면 아브라함이 그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신앙의 느낌이나 자긍심에 안주하는 자가 아니라,
날마다 주를 향해 돌이켜 세상 사람들에게 '소망의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자이다.
요한은 회개에 합당한 열매가 무엇인지 설명한다.
백성에게는 생필품을 연약한 이웃과 나누며,
세리와 군인에게는 자신들의 직무를 공정하고 정의롭게 감당하라고 한다.
그러므로 회개는 탐욕에서 돌이켜 긍휼을 베풀고, 자신이 소속된 직업 안에서 윤리를 실천하여,
더불어 잘살고 행복한 천국을 이 땅에 이식하는 일이다.
'나'만 알던 삶을 떠나 나누고 '남'을 섬기는 삶으로, 탐욕과 탐닉을 버리고 자족과 자비를 배우는 삶으로,
폭력적인 경쟁을 멈추고 정의와 정직을 세우는 삶으로의 거룩한 결단과 실천이 내 삶에 있는가?
쭉정이의 허위를 벗고 참된 열매를 맺는 삶을 살게 하소서.
하나님의 때, 구체적인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성취되기 위하여 본격적으로 일하심을 알리는 말씀이 임한다.
사람을 통하여 일하시는 하나님은, 광야에서 준비된 사람 요한을 들어 쓰신다.
그는 이 일을 위해 태어났고, 그동안 잘 준비하였다가,
하나님이 신호를 주시자 본격적인 그의 사역을 시작한 것이다.
그의 사역은 주의 길을 준비하는 일이다.
사람들을 회개시켜서 오실 주님을 맞이할 합당한 모습으로 준비를 시키는 일이다.
세례 요한의 첫 일성이 무섭고 두렵다.
독사의 자식들아 !
듣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반응은 어떠했을까?
예상외로 그들의 반응은 반감이나 비난이나 무덤덤하지 않았다.
자신들의 민낯을 발견하고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묻는다.
이것이 회개의 첫 반응이어야 한다.
요한의 가르침에 얼마나 제대로 반응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말씀 앞에 바른 그리 빠른 반응이 회개에 합당한 모습이다.
오늘도 다시 오실 재림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면서 살아간다.
빈들에서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던 요한의 심정으로
오늘도 회개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가리라 다짐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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