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말라기를 읽는다.
성서유니온에서 발간한 김근주 저
[소예언서 어떻게 읽을 것인가] 를
다시 집어 들었다.
구약의 마지막 성경인 말라기는
창세기 부터 구약의 모든 언약들을 뒤돌아보며
구원자를 기다리는
신약시대를 열어주는 성경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오시기 까지 400년의 긴 암흑기 앞에
마지막으로 주어진 말씀이기에 그 의미는 남다르다고 보인다.
어떤 책의 결론적인 중요한 내용을 책의 말미에 기록하듯이 말라기는 구약 성경의 마지막 성경이다.
느헤미아 시대의 책이라고 주장하는 분들도 있고
히브리 성경은 역대기가 마지막으로 편집되어 있지만
성경 66권을 정경으로 편집하면서 말라기를 구약의 제일 마지막 책으로 배열한 것은 의미가 있다.
지금 시대상이 말라기가 쓰여졌던 당시와
별반 다르지 않아 보인다.
개인적으로 힘든 영적 시기, 영적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아니 모든 사람들이 힘들다.
특별히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영적 시련이 오지 않을까 염려된다.
하나님의 임재와 역사하심을 느끼지 못하여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기대가 상실되어버린 상황 말이다.
여호와를 경외한다는 것은
그분이 생명과 평화의 하나님이심을 신뢰하는 것, 그분이 반드시 임하시며 행하실 것을 신뢰하는 것이기도 하다.
레위인은 그렇게 여호와를 경외했고, 여호와의 이름으로 인하여 경외함으로 그 앞에 섰다.
제사장들은 그 삶의 온전함과 곧음 가운데 여호와와 동행하도록 세워진 이들이며,
힘써 여호와를 아는 지식을 축구하여 그 율법을 말하는 자들이다. 제사장은 여호와의 '심부름꾼'이다.
하나님을 경외하지 않으면
예배와 기도의 태도가 바뀌고, 그 여파로 현실(물질)에 집중하게 된다.
말라기 시대에 제사장들이 그랬다.
지금 목회자들과 장로들의 모습, 한국 교회의 모습이
당시 제사장들이 드리던 제사와 제물의 모습과 차이가 있긴 할까?
제물과 제사의 본질은 순종이다.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에 합당한 경의와 공경이다.
그런데 삶의 실천은 없으면서 제사와 제물만 드리면 응답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모습과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에 믿음과 기대가 없으니
제사는 형식적이 되고 제물을 바치는 것이 귀찮아져 버린 모습에 모양만 갖추고 있었다.
이런 제사장들의 모습을 보고 말라기 선지자는 외친다.
제사장의 축복을 저주로 바꾸어 버리신 하나님의 음성을 들으라고..
종교개혁후 만인제사장직을 믿는다면 우리 또한 이 제사장의 저주를 들어야 한다.
말라기 선지자는 제사보다 순종, 제사보다 정의라는 구약 예언자들의 전통을 단단히 따르고 있다.
장기간 지속되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지속적인 중보기도와 간구에도 불구하고
기도 응답이 없을 때,
코로나 상황은 끝이 보이지 않고
삶의 고달픔과 고난은 지속될 때,
우리 안에 찾아오는 유혹과 믿음의 시련이 있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예배하고 기도는 하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과 신뢰와 기대가 없다면 .........
그것은 더이상 하나님의 신앙이 아니다.
번거로운 예배와 힘들게하는 규정을 지닌 종교체계일 뿐이다.
다시 극동방송을 듣고, 복음송과 찬송을 부르며
저녁으로 아내와 함께 성경을 읽기 시작했다.
고전을 읽다가 다시 기독교 서적을 집어 들었다.
영적 침체는 자신도 모르게 찾아온다.
열심히 예배를 드리고 간절히 기도들 하고 찬송을 하지만 감동이 없다.
눈물은 마르고 메마른 광야에 서 있는 것 같다.
구원의 감격도, 성령의 임재 속에 느끼던 영적 충만도 느끼지 못한다.
영적 메마름은 심각한데 영적 목마름이 없다. 영적 갈증을 느끼지 못한다.
필요를 찾아 나서고 갈급해야 하는데, 그저 무기력함이 자신을 지배하고 있다.
나만 그럴까?
현대 기독교인들과 한국교회의 모습은 아닐까?
진실로 그렇지 않기를 소망한다.
말라기 시대 이스라엘의 제사장들과 백성들도 그랬을까?
포로 귀환 후에 나름대로 언약의 말씀을 붙들고 말씀대로 살아보겠다고 열심을 내보았으나
강대국의 억압 속에 살아가는 척박하고 고달픈 현실은 지속되고
오랜 세월동안 기다려 온 구원자는 오시지 않을 때
그들은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을까?
신뢰와 기대의 상실, 포기, 소망 없음, 의욕상실, 무기력, 타협, 현실 안주
.............................................
이런 상황에 처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
믿음과 현실의 선택의 기로에 설 때
하나님께 올바른 예배와 올바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주님이 만나 주실 때 까지
첫사랑을 회복할 때 까지
열정을 회복하여 주시고
영혼의 소생함을 위하여
부르고, 부르짖고, 메달려야 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주의 이름을 붙들고 간구해야 한다.
다른 길이 없다.
이 길만이 내가 사는 길이다.
주여!
속히 회복의 은총을 내려주시길ᆢ
'2021년 글 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초 (0) | 2021.09.07 |
---|---|
오조준 (0) | 2021.08.26 |
영적 침체 (0) | 2021.08.19 |
호산나 전성시대 (0) | 2021.08.14 |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 (0) | 2021.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