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글 모음

영적 침체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1. 8. 19. 10:05

영적 침체란 무엇인가?

 

마틴 로이드존스 목사 <영적 침체>중

..."영적 침체는 그리스도인이면서 전혀 그리스도인의 구실을 하지 못하는 상태이다."

 

히스베르트 푸티우스, 네덜란드 신학자 <영적 침체> 중

..."진실한 신자가 내면의 시련과 영적인 슬픔으로 인해 하나님 안에서 마음의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상태"

 

"하나님이 사라진 것 같은 어두움"

" 영혼의 어두운 밤"

 

마더 테레사 <나의 빛이 되어라> 중

... "저는 오랫동안 끔찍한 상실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두움으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너무나 깊어서 제 마음으로도, 이성으로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제 영혼 안에 주님이 계셔야 할 자리에 주님이 계시지 않습니다." 

 

어제 수요기도회에서 조 태완 목사의 <신자도 영적 침체에 빠질 수 있는가?>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하였다.

결론적으로 그럴 수 있다.

지금 내가 그렇다

시편 42편 본문의 다윗도, 모세와 엘리야, 욥과 예례미야도 영적 침체에 빠져 죽여달라고 부르짖었다.

 

지난 날 그 열정이 사라지고 그 감동과 감격, 첫 사랑이 사라져 버렸다.

뜨겁게 예배하던 모습도, 목청껏 부르던 찬양과 기도도, 주체할 수 없이 흐르던 눈물도 말라 버렸다.

마른 장작 같고, 메마른 광야, 메말라버린 시내와 같다.

차갑고 식어버린 마음으로 인하여 마음이 답답하고 미칠 것 같다.

기도를 하여도 찬양을 하여도 예배에서 감동이 없다.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지 못하고 믿음이 흔들린다.

열정의 아이콘 같던 모습, 평생 청년 같던 나의 모습이 왜 이렇게 되었을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선뜻 그 원인이 떠오르지 않는다.

 

최근의 일로는 홍장로와의 다툼, 당회원들간의 갈등, 김보성목사와의 서운함, 아내의 건강

성도들에 대한 섭섭함, 영. 육간의 탈진 상태...

지난 60년을 돌아보며 지금까지 내가 이루어 놓은 자신의 모습에 대한 허탈함, 실망감 ...

미래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 사역에 대한 목표의 상실 ...

과거의 많은 허물과 죄가 나의 발목을 붙잡고 나를 고소하고 있다.  

부끄러운 과거로 인하여 자신이 위선적인 것 같고

장로 사역 10년 차로서 자신도 모르게 권위적이 되어버린 모습을 발견하고 놀라게 되었다.

난 초심을 잃지 않고 늘 겸손하고 진실하고 솔직하게 열정적으로 사역하는 줄로 착각했었다.

코람데오.

한없는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 앞에서 이제는 내려올 때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나의 사역은 여기까지인것 같다.

더 이상 추한 모습으로, 가면을 쓰고, 열정도 없이 장로의 자리에서 사역할 자신이 없다. 

또한 자신의 능력 없음으로 인해 자신감이 결여되어 버렸다. 두렵다.

지난날에는 멋모르고 겁 없이 사역을 했던 것 같다. 

책임감이라는 중압감이 두 어깨를 무겁게 짖눌러 온다.

그리고 당회원이 많다 보니 의견 통일도 어렵고 제 각각의 목소리들이 너무 크고 강하다.

선임 장로의 권위도 없다. 리더십도 부족하다.

..............

 

여러가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지금 나의 영적인 상태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권투 선수가 한 방의 어프컷트 보다 수십번의 훅에 서서히 쓰러져 가듯이 말이다.

 

항상 문제 해결의 첫 걸음은 문제의 원인을 인지하고 발견하고 분석하는 것이다.

장로 임기제를 원하였고 7년에서 10년만 사역하고 싶었었다.

그 기간에는 정말 열정적으로 사역하고 내려오고 싶었다.

그러나 상황이 허락하지 않았다.

이전 담임목사가 사임 의사를 보였고, 갑자기 사임을 하게 되어 혼란스런 상황에서 사퇴를 할 수 없었고,

새로운 담임목사의 청빙을 하자마자 그만 둘 수도 없었으며

또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교회가 어려운 상황에 선임장로로서 그만둘 수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새로 부임한 담임목사도 2년이 경과되고, 새로 3명의 장로가 임직을 받았다.

사실 교회 성도 수에 비하여 시무 장로가 너무 많다.

출석 인원 200명 조금 넘는 교회에서 시무 장로가 7명이나 된다.

그리고 회갑을 맞이하면서 지난 50대 열정적으로 사역을 잘 마무리하고

60대 신앙생활을 새롭게 시작하고자 한다.

초심으로 돌아가 직분이라는 굴레 없이 새로운 열정을 불태우고 싶은 마음도 있다. 

 

이러저러한 이유와 변명들이 지난 수개월 내 마음을 짖누르고 있다.

그러다보니 영적으로 침체하는 분위기를 느끼고 있고 사실 침체 상태에 있다.

 

오늘 설교 말씀처럼 다윗은 자신의 영적인 갈급함을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다고 노래하고 있다.

메마른 광야에서 타는 목마름의 고통을 충분히 이해할 수 없다.

갈증을 해결해 줄 물을 찾아 방황하는 사슴처럼,

시인은 영적인 목마름을 해갈하기 위해

여호와를 찾고 부르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떤 해결책을 찾고, 누구를 만나 조언을 구하는가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오늘 시인은 여호와를 부르고 있다.

긴 인생을 살면서 신앙생활의 순례길을 걷다 보면 여러가지 상황을 맞이한다.

직선으로 상향적인 신앙 생활을 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슬럼프가 오고 위기가 찾아오며 깊은 침체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때 하나님을 떠나거나, 교회와 공동체를 떠나면 더 큰 위기를 맞이한다.

힘들더라도 붙어있어야 한다. 매달려야 한다.

간절히 찾고 부르짖으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성경의 인물들이 그렇게 위기를 극복했다.

그 모습을 기억하고 더 간절히 찾고 부르짖어  살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구해야 한다.

자신을 찾고 찾는 자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만나 주시는 여호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기억한다.

 

지금은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는 것 처럼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낙심하고 불안해하지 말자.

이 시기도 하나님이 나에게 허락한 시기라면

자신을 더 자세히 돌아보고, 믿음을 점검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의지하며 하나님을 주로 고백하는

첫 믿음을 회복해야 한다.

영적 침체기는 정말 힘든 시기이다.

이 고난의 때를 잘 극복하도록 성령께서 도와 주시기를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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