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건져 올리는 깨달음
- 관계- 2021. 03. 08
새로 태어난 생명이
가장 안전하고 평안한 엄마의 자궁을 나와
자신과 엄마를 잇고 있었던 탯줄을 끊을 때 서럽게 울어댄다.
난생 처음 경험하는 분리의 고통이다.
단절, 분리로 오는 불안, 두려움을
본능적으로 알고 우는 것 아닐까?
인우가 지난 주 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시작했다.
날마다 보호자와 떨어져 있는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할머니가 보호자 역할을 하는 중인데,
요즘 엄마, 아빠 보다 할머니만
찾고 매달리고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 자신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주요 인물이
할머니인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것이리라.
그러면서 생각한다.
우리는 하늘 아버지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가?
잠시라도 떨어지면 불안하여 울고
할머니를 찾는 아이처럼,
우리는 하나님을 찾고
늘 함께하려고 행동하는가?
아니면
하나님은 있으나마나 하는 존재인가?
계시면 좋고,
안 계셔도 별로 불편하지도, 불안하지도 않고,
찾고 싶은 마음도 들지 않는다면,
과연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경험하신
아바 하나님과의 단절의 고통을,
관계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한다면
하나님과 나의 관계는 어떤 관계일까?
인우는 점점 이런 고통들을 감당해 가기 위해
더 울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적응해 갈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진정 하나님에게서 멀어짐에
가슴 아파하며 울어본 적이 있는가?
하나님에게 매달리고 떨어지지 않으려
몸부림치고 애쓴 적이 얼마나 될까?
하나님이 인간을 창조하신 목적이
인간과의 참 교제에 있는데
우리는 이 관계의 단절에 얼마나 무감각한가?
아이도 떨어지면 불안해 우는데
지존하신 구원자에게서 멀어지는 것에는
무신경, 무감각 하다면
나는 진정 하나님의 자녀가 맞는가?
인우를 통해
관계의 소중한 깨달음을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