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글 모음

하나님의 은혜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1. 4. 22. 17:29

하나님의 은혜                                                                                             2021. 1. 12

 

 

 

지난 주 한파에 부엌 상수도관이 얼었다.

 

아내가 서울을 가면서 몇 번이나 당부하고 갔다.

수도꼭지에 물이 흐르게 하라고.

 

첫날은 성공했다.

둘째 날

물이 너무 자주 떨어지는 것 같아

절약한다고 물 떨어지는 속도를 느리게 하고 출근했다.

퇴근하자마자 부엌으로 갔는데 ᆢ

아뿔싸 !

정적ᆢ

수도관이 얼어버렸다.

그래도 온수는 나오고 있었다.

나름대로 수도관을 녹여 보려고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몇 시간 가동하고

헤어드라이기로 한 참을 쏘였지만 무용지물이다.

아내에게 이실직고를 했다.

 

셋째 날

일어나 보니 온수도 나오지 않는다.

백약이 무효다.

 

그렇게 3일을 지냈다.

 

어제는 날씨가 조금 풀리고 기온이 올라갔다.

저녁에 목욕탕을 갔다 와서 거실 문을 여는데

쏴와하는 수돗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부엌으로 달려가 보니 물이 나오고 있었다.

언제 물이 나올지 몰라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상태였고

집을 나설 때에는 나오지 않았는데

한 시간 사이에 ᆢ

굉장히 기뻤다.

그러나 온수만 나오고

아직 찬물은 나오지 않았다.

그래도 설거지를 할 수 있으니 어디야?

아내와 거실에 앉아 창세기를 통독했다.

성경 읽기를 마치고 혹시나 해서 부엌에 가보니

찬물도 나오는 것이 아닌가!

"감사합니다."라는 말이 연신 내 입에서 나온다.

 

사람의 많은 노력 보다 태양이 한번 비추어주면

이렇게 쉽게 녹는 것을 새삼 실감한다.

 

우리 인생사도 그렇지 아니한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많은 일들을

우리 힘으로 해결하려고 할 때

힘들어 좌절하고 포기하고 주저앉을 때가 많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가 한 번 임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태양빛에 얼었던 수도관이 녹아버리듯이

하나님의 은혜가 임하면 문제가 해결된다.

 

"모든 것 보다 하나님의 은혜가 더 크다."

 

일상에서 경험하는 작은 기쁨이

평안한 잠자리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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