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두 집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2. 3. 09:31

산상수훈을 마무리 하시면서 두 집에 대하여 말씀하신다.

반석 위에 세운 집과 모래 위에 세운 집

 

예수님은 지형적인 특성을 고려하여 말씀하셨다.   

이스라엘의 예루살렘과 베들레헴 등 주요 도시들은

대부분 중부 산악지대에 위치하고 있고 지반이 암반이다.

만약 집을 지으려면 암반을 부수고 내려가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집을 짓는 일은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저지대, 평야지대 등 암반이 아닌 흙이나 모래가 쌓인 지역에서 건축은 

기초작업이 쉽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말씀은 반석의 기준이 아니다.

반석과 모래를 판가름하는 것은 말씀을 들은 이후의 삶이다.

'순종의 실천'만이 시련이나 유혹을 통한 시련 속에서도 끄덕없는, 든든한 반석 위에 세워진

하나님의 처소로 나와 우리 공동체를 세워줄 것이다.

 

산상수훈을 마무리 하시면서 말씀을 실천하는 삶을 강조하시면서 끝나고,

그 실천의 결과는 열매로 입증이 된다.

 

그렇다면 진정한 열매의 기준은 무엇인가?

하나님을 '주님'이라고 부르는 것도, 성공적인 종교 활동도,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력도 아니다. 

이것들은 좁은 길에 몸 담지 않고도 얼마든지 흉내 낼 수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산상수훈의 핵심인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한' 실천의 열매들,

'지극히 작은 자'의 모습으로 우리 중에 계신 예수님을

대접하고 영접하고 입히고 돌보고 위로했던

예수님과 나만 아는 이야기의 열매들,

십자가의 길에서 흔들리고 넘어지고 때로는 벗어난 이들에게 주어지는

십자가의 용서와 회복의 열매들이 

천국에 들어가는 열매의 기준이 될 것이다.

 

열매 없는 종교생활이란, 

나무만 크고 튼튼하거나, 잎사귀만 풍성한 모습이다.

화려한 멋진 종교생활이라고 해야할 것이다.

열매의 모양은 갖추었으나 속이 비어 있다면

이 또한 심판 날에 알곡과 쭉정이를 구분하시는 주님을 기억해야 한다.  

모래 위에 짓는 집은 홍수가 나고 비바람에 쉽고 부서지고 무너질 것이다.

삶의 수많은 유혹과 시련 앞에 실패하고 넘어지고 말 것이다.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며 의롭게 살아볼려고 몸부림치며 ,

자신의 연약함과 한계에 고민하며 기도하며 성령의 도우심을 구하고,

보이지 않게 선을 행하고, 사랑을 베풀며 

남을 나보다 낫게 여기며, 주님처럼 겸손히 섬기며 살아가는 삶이

열매 맺는 삶 아니겠는가?

 

믿음은 실천으로 옮겨질 때만이 온전한 믿음이다. 

구원에 이르는 믿음도, 그 믿음의 고백의 진정성이 들어나야 하고 

삶의 실천을 통해서만이 그 진정성이 확인된다. 

 

내 삶이 과연 주님이 명령하신 좁은 문을 통과했는지는

오직 열매로 입증될 것이다.

자신의 구체적인 삶의 열매를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었던가?

오늘도 겸허히 자신을 뒤돌아본다. 

50년 신앙생활의 결과로 맺혀진 나의 삶과 신앙의 열매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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