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좁은 문, 좁은 길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2. 2. 09:15

어릴 때 학교에서 들었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으나

'군자는 대로행'이다는 말을 들었다. 

유교적인 영향으로 군자는 정도, 바른 길을 간다는 의미였을 것이다. 

그 길은 단순히 길이 넓다는 물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사사로운 길,  약삭빠른 길, 편법의 길, 불법의 길을 가지 않도록 주의 하라는 말이었다. 

 

오늘 산상 수훈을 마무리하면서

예수님이 들려주신  하나님 나라 백성의 삶, 의의 삶, 팔복의 삶, 빛과 소금의 삶을

인정하고 아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실제 삶에서 살아내야 함을 강조하기 위해서

마태는 좁은 문, 좁은 길로 살아야 함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을까?

그 삶의 여정이 어떠하였는지는 

어떤 열매를 맺었는가로 증명되는 것임을 기억하라고 말이다.

 

좁은 문 , 좁은 길

신앙 생활을 하면서 참 많이 들었고, 노래로 불렀고

그렇게 살아가겠다고 다짐도 하며 살아온 믿음의 여정이었다.

그렇다면  지나온 반 세기 믿음의 여정을 뒤돌아 볼 때

걸어온 나의 길은 좁은 길이었는가? 

 

나름대로 열정을 가지고 신앙생활을 한다고 했지만

좌충우돌하면서 넘어지고 실수하고 실패로 점철된 인생길이었다.  

지금 내가 이 모습으로 서 있는 것, 여기 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였다고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에벤에셀의 하나님을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

출애굽 백성들의 불평, 불만, 불순종, 불신앙의 모습들에도 

참고 참으시며 가나안으로 인도하시는 모습을 생각한다.

내가 잘해서 여기까지 온 것이 결코 아님을 잊지 말아야겠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은혜로 오늘 여기에 내가 있음을 인정하고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린다.

 

좁은 길은 하나님의 은혜 없이 걸을 수 있는 길이 아니다.

예수님의 동행과 성령님의 힘과 능력을 주시지 않고는 걸을 수 없는 길이다.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는 온전히 통과할 수 없는 길이다.

하나님을 향한 전적인 신뢰와 믿음 그리고 그 말씀에 온전한 순종만이

좁은 길을 통과할 수 있는 비결인데 말이다. 

이제사 이 진리를  깨닫는다. 참  인간은 어리석다. 안타깝다. 

 

좋은 열매 맺기를 소망했지만

비바람에 상처 투성이인 열매였다. 

마음이 아프다.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

지금보다 더 좋은 열매로 인생을 마무리할 수 있을까?

지금 열매가 더 좋은 열매로 바뀔 수 있을까?

이 또한 하나님의 은혜만이 관여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닐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구원자 되시고 주 되신 예수님을 의지하고 바라보면서 

성령의 인도하심 따라

묵묵히 한 발자국, 한 발자국 

하루 하루를 살아내는 일 말고 또 무엇이 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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