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가 많이 포근해졌다.
떡과 과일로 점심을 대신하고 병원을 나섰다.
피부에 와닿는 공기는 차갑다는 느낌이 전혀 없다.
파크 골프장에는 운동하시는 분들로 붐비고
강변을 따라 걷기 운동을 하시는 분들도 많아졌다.
징검다리를 흐르는 강물이 정겹게 다가온다.
벌서 나비가 날아다닌다.
수양버들의 길게 느렸뜨린 가지들은 연두빛이 점점 짙어져 가고
벚꽃나무 가지들에 달린 수많은 꽃망울들은 커져가는데
벌써 살포시 연분홍빛 속살을 살짝 내민 꽃망울도 보인다.
자전거 타고 오시는 분의 핸들에는 진달레 꽃이 꽂혀 있다.
봄은 소생의 계절이다.
생명력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잠들고 움추렸던 지상의 모든 생물들이 새로움을 입는 계절이다.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고 성장을 위한 발돋음을 하는 계절이다.
암적색이 초록으로 변신하는 계절이다.
앙상한 가지가 풍성함으로 채워지는 계절이다.
사순절 한 복판에서
사망에서 생명으로 회복되는
영혼 구원의 은혜가 쏟아지는 부활절을 기다린다.
내 영혼이 새로움을 입고 다시 소생하는 부활을 갈망한다.
봄이 있으므로
몸과 마음과 영혼이 다시
소생한다.
약동한다.
부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