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ogging] 달리기를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운동
플로깅은 이삭 등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plocka upp과 영어의 달리기를 뜻하는 jogging의 합성어)
점심 시간에 동천강변을 운동하면서 쓰레기를 줍기 시작한지도 어언 1년이 다 되어간다.
이번주도 4번째다.
매일 줍다보니 길 주변의 쓰레기는 많지 않다.
내가 이 일을 하고 누군가는 도전을 받았을까?
최근에 운동기구가 설치된 두 곳에는 마대 자루가 사각형으로 막대기에 끼워져 설치가 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쓰레기들이 그곳에 담겨지고 주변은 깨끗해졌다.
어제는 길가보다는 길 아래 강가 풀에 갇혀 있거나 쌓여 있는 쓰레기를 주었다.
쓰레기를 주울 때마다 내려가서 주워야지 하면서도 시간이 부족하여 줍지 못했는데
어제는 봉투가 비어있고 시간이 있어서 내려가 줍게 되었다.
반경 1m 안에 병과 스치로플 병 두껑 각종 비닐 봉투 등 참 많다.
봉투가 가득 차 넘쳐서 결국 다 줍지 못하고 돌아섰다.
오늘 그 자리를 지나는데 깨끗해져서 기분이 한결 좋다.
우리도 잘못된 습관이나 죄를 나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것을 제거하고 버리고 돌아서기가 결코 쉽지 만은 않다.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죄가 생각보다는 깊고 심각하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풀 위에 떠 있는 것 말고도 안으로 쌓여 있는 쓰레기가 참 많았다.
우리 죄도 그렇다.
이것만 하지 않으면 되겠지 하지만 그 죄의 뿌리는 생각보다 깊고 심각하다.
그런데 이 핑게 저 핑게로 뿌리치지 못하고 있다.
한번은 손을 봐야 한다.
죄가 다사라지는 순간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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