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수도기도회 말씀은 요한복음 2장에 나오는 예수님의 성전정화 사건이다.
다른 공관 복음에는 예수님의 사역 말기에 일어나 사건으로 기록되어 있다.
실제로 성전 정화 사건이 두번 일어난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언제 일어난 것인지,
요한이 의도적으로 먼저 기록한 것인지 명확하지는 않다.
요한의 가나의 혼인 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표적을 기록한 후에
유월절을 맞이하여 성전에 올라 가셔서 성전 정화를 하신 일을 기록하고 있다.
사도 요한이 이 사건을 두번째로 기록하게 된 의도는 무엇이었을까?
이방인의 뜰에서 양과 소를 팔고 동전 교환을 하던 자들을 쫓아 내셨다.
그곳은 이방인들이 기도하던 뜰이다.
제사장의 뜰, 남자들의 뜰, 여인들의 뜰 다음으로 위치한 이방인의 뜰...
그러나 장사꾼들로 인하여 기도하는 것이 방해를 받게된 것이다.
성전을 향한 열심이 예수님에게 의분을 표출하게 하시고(시편 69편)
이런 일을 무슨 권세로 하느냐는 질문에
자신이 이 성전을 헐면 3일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말씀하시자,
그러자 그들은 이 성전은 46년 동안 지어진 성전인데 어떻게 3일 만에 짖는냐고 비웃는다.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로 이어지는 자신의 몸, 곧 자신이 성전임을 말씀하신 것이었지만
당시에는 아무도 그 뜻을 알지 못하였다.
예수님은 자신이 곧 성전이시다.
우리도 예수 그리스도를 마음에 모시고 있음으로 우리도 성전이다.
교회 공동체도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하며 모이는 곳임으로 성전이다.
중요한 것은 성전 정화를 묵상하면서
개인과 교회도 정화가 있어야 한다.
예수님은 장사하는 자들과 환전상들을 쫓아내셨지만
우리는 무엇을 쫓아낼 것인가?
눈을 정화해야 한다.
듣는 귀를 정화해야 한다.
말하는 입을 정화해야 한다.
손과 발을 정화해야 한다.
생각을 정화해야 한다.
음란한 것을 보고, 악하고 폭력적인 것을 보고, 더러운 것과 죄 짖는 것을 보지 말아야 한다.
유혹하는 말, 거짓 말, 악한 말, 추잡한 말, 시기하고 미워하는 말, 헐뜯는 말,
남을 약점을 들추어 내고 깍아 내리는 말 하는 입을 정화하고,
이런 류의 이야기 듣는 것으로 부터 귀를 정화해야 한다.
잘못된 습관이나 행동을 정화해야 한다.
무엇을 보고 듣느냐에 따라 생각도 따라간다.
생각은 행동으로 이어지고
반복된 행동은 습관이 되고 만다.
교회 공동체도 마찬가지이다.
어떻게 하면 깨끗하게 자신과 교회를 정화 할 수 있을까?
좋은 것, 아름다운 것, 선한 것을 보고 들으며 생각하자.
선한 행동을 하고 섬기며 살아가자.
좋은 생각들을 공유하고, 좋은 모습들을 보고, 들으면 서로에게 선한 영향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성도들이 모이면 서로를 칭찬하고 격려하며, 서로를 겸손히 섬기고 존경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눈다면
모여서 기도하고 찬양하여 예배에 힘쓴다면 ....
나쁜 것을 치우려고 노력하기 보다
좋은 것으로 채우다 보면 깨끗해진다는 사실 말이다.
컵에 더러운 물이 가득차 있어도 깨끗한 물을 계속 부으면 결국 깨끗한 물로 변하게 된다.
결국 생각이나 습관도 마찬가지 이치일 것이다.
그러나 참 쉽지 않음을 절감하고 이로 인하여 가슴이 아프다.
죄성을 가진 인간이라 매 순간마다 선하고 착하며 좋은 것만을 생각하고 행동하기가 무척 힘들다.
어린 아이에서 부터 노년에 이르기까지 크게 다르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혼자 있을 때의 행동이 그 사람의 진정한 인격이라고 하지 않던가...
날마다 자신을 새롭게 해야 한다,
날마다 자신을 정화해야 한다.
죄는, 더러워지는 것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자신도 의식하지 모르는 사이에 스며들어온다.
의도적으로, 주기적으로 자신을 성찰해야만 한다.
그 기준은 하나님의 말씀이다. 그것이 절대 선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일 예배가 중요하고 매일 말씀 묵상이 중요하며 성도의 교제가 중요하다.
세속적인 기준은 적당히 타협하고 허용하고 용납해 버리기 때문이다.
눈을 떠서 부터 눈을 감고 잠들기 까지
정화된 맑은 눈, 귀, 입, 손과 발, 생각을 유지하기를 ,
꿈에서도 좋은 꿈을 꿀 수 있는 날이 오기를 소망하는 아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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