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영성일기

기도하지 마라!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7. 29. 08:56

본문 : 예레미야 11장 1-17절

 

어제 본문에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범죄한 유다를 향한 하나님의 징계에 대하여

하나님께 너그러운 징계를 내려달라고 기도했다. 

 

성경에서 보면 아브라함이 조카 롯이 거주하던 소돔과 고모라 성이 타락하여

하나님이 멸망시키시려고 할 때,

의인 10명 까지 협상을 벌이면서 소돔과 고모라성의 멸망을 피해보려고 했던 것을 기억한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십계명을 받고 내려왔을 때 출애굽 백성들이 우상을 만들어 놓고

춤추고 노래하며 경배할 때 하나님이 출애굽 백성들을 진멸하시겠다고 진노하셨다.

그럴 때 모세가 자신의 생명을 담보로 하나님의 진노를 거두어달라고 간청하던 모습이 있다.

 

신약에서는 바울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자기 종족 유대인들을 향하여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생명책에서 자기 이름이 지워지더라도 이스라엘을 구원해 달라고 기도한다. 

 

예수님의 포도원 비유에서도 주인이 포도원을 잘 만들어 놓고 열매 맺기를 기다리지만

몇 년째 열매가 없자 포도나무를 뽑아버리려고 하자

포도원지기가 주인에게 한 해만 더 참아달라고 요청하는 내용도 있다. 

 

모세의 언약과 불순종할 때의 저주를 가지고 재판하신다. 

예레미야 선지자의  기도에도 불구하고 오늘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자기 동족을 향하여 간절히 변호하지만 판결에는 변경이 없다. 

예언자의 주된 역할인 백성을 위한 중보 기도가 도움이 될 수 있는 한계를 넘어 섰다. 

 

"~ 보라 내가 재앙을 그들에게 내리리니 그들이 피할 수 없을 것이라. 

   그들이 내게 부르짖을지라도 내가 듣지 아니할 것인즉 ..."

"그러므로 너는 이 백성을 위하여 기도하지 말라.

  그들을 위하여 부르짖거나 구하지 말라. 

  그들이 그 고난으로 말미암아 내게 부르짖을 때에

   내가 그들에게서 듣지 아니하리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얼마나 타락한 것일까? 

오래 참으시는 하나님의 한계가 위험수위를 넘어서 버렸다. 

선지자의 간구와 기도도 듣지 않으시겠다고 진노하신다. 

 

우리는 아직도 기도하면 하나님이 다 들으시고, 들어주실 줄로 착각한다.

에로스적인 간청의 기도만 쏳아놓고 기도의 자리를 떠난다.

하나님이 뭐라고 말씀하시는지는 중요하지도 않고 관심도 없다.

귀 기울여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을 경청하고 그 말씀에 순종하며 행하는 것이다. 

날마다 회개와 순종만이 우리가 할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역할은 망각하고 달라고만 외치고 있다.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죄악의 자리에서 도와달라고 목소리만 요란할 뿐이다. 

참다 참다 하나님이 말씀하신다. 

그런 기도에 질렸으니 그만 하라고, 나는 더 이상 듣지 않겠다고 말씀하고 계신다.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라고 하는데, 대화가 단절된다면 모든 통로가 막혀버린 것이다.

하나님과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협상은 끝이다.

우리는 죽은 목숨과 다름없다. 어떤 희망도 없다.

생명의 근원되시는 하나님과 끈이 끊어지고 단절되면, 모든 것이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그러고보면 오늘 본문의 말씀은 참으로 무서운 말씀이다. 

 

아직 기도할 수 있을 때,

아직 하나님의 은혜가 남아 있고,

구원을 받을 수 있을 때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가야 한다. 

그것이 우리의 유일한 소망이다.

우리의 유일한 선택이 되어야 한다. 

'2023년 영성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이킴의 타이밍  (0) 2023.08.02
썪은 베 띠와 술로 가득찬 가죽부대  (0) 2023.08.01
우상  (0) 2023.07.27
예레미야의 마음  (0) 2023.07.24
인내의 한계  (0) 2023.0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