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글 모음

지식의 한계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1. 4. 16. 12:01

2021. 04. 07

 

 

고신포럼, 한 권의 책을 읽다가 좌절감을 느낀다.

60평생을 살았는데 내가 아는 것이 뭐란 말인가?

지난 20년 독서 생활의 결과가 이 정도인가?

 

나의 지식의 일천함에 절망하고

이런 자신의 모습에 안타까움이 파도처럼 밀려온다.

 

강변의 노란 유채꽃이 초록색에 대비되어

선명하게 아름다움으로 다가오는데

그냥 아름답다, 아 좋다는 감탄사 외

더 아름다운 시어로 표현하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하고

한 송이 국화에도 불후의 시를 짓고 노래를 만들며

그림으로, 사진으로 표현하고 새로운 생명을 불어 넣고

사물을 바라보는 색다른 시각을 만들어 내는

수많은 능력자들 앞에서 초라한 난 뭔가?

 

인문학의 열풍, 기독교와 인문학이 무슨 상관인가?

영성, ‘렉시오 디비나관상기도가 무엇인가?

인문학과 영성에 대하여 많은 이들이 열중하는데

이들의 실체와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 없이 받아들였던 어리석음을 깨닫는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관심도 없이 살아가는 자들이 많다고 위로할 수 있지만

짧은 인생에 어찌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겠는가라고 변명할 수 있지만

지난 20년 간 나름 독서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지식의 대양에 발만 담근 것 같은 느낌이고

바르고 정확한 지식에 대한 나의 가치관과 기준이 확고하지 않았고

무분별한 지식의 흡수에만 매달렸던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며

어떤 주장에 아니라고 반박할 수 있는 논리와 지식의 부족함으로 인하여

우울하고 가슴이 답답해져 온다.

 

과연 짧은 인생을 살면서

내가 알고 터득하고 깨닫는 것이 얼마나 될까?

내가 알고 있고, 알았던 지식이 과연 정확한 것인가?

앎은, 개달음은, 믿음은 무엇인가?

 

하나님, 창조의 신비, 십자가의 신비, 구속의 신비, 부활의 신비

......

 

내가 자신 있게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과연 내가 알고 있는 지식들이 바르고 정확한 것들인가?

모르니까 그냥 믿어야 하는 것인가?

 

다음세대에게 뭔가를 가르쳐 주고 경험을 이야기 해 주어야 하는데

자신감이 없다.

불확실한 것을 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인간이 어디 까지 알 수 있을까?

이 세상에서 얼마만큼 깨닫고 살다가 갈까?

오늘도 지식의 목마름과 갈증은 심해져 가는데

지식은 폭발하고, 정보는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다.

깨달음과 지식의 한계 앞에 무너지고 절망하는 한 인간을

측은지심으로 바라본다.

 

그러나 여기에서 좌절하며 포기할 수는 없다.

넋 놓고 바라만 볼 수 없지 않은가?

 

성령 하나님

이 무지한 인생을 불쌍히 여기시고

이 궁금할 것들을 깨달아 알 수 있는 지식과 명철함과 총명함을 주옵소서.

 

다 알 수 없지만, 다 이해할 수 없지만, 다 깨달을 수 없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알고 믿고 붙들고 살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이 날 지으시고, 택하여 불러주시고,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주신 것들은

분명히 알고 믿게 하여 주소서.

 

하나님이 하나님이시고,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독생자시고

나의 영원한 구원자이심을 확실히 알게 도와주소서.

 

나의 죄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대신 죽으셨고,

삼 일 만에 사망권세를 깨뜨리시고 부활하심으로

나도 주님처럼 몸과 영혼이 부활할 것을 분명히 알고 믿게 하옵소서.

 

당신은 나의 목자시오, 영원한 주님이십니다.

 

지식과 지혜의 근본이신 하나님 앞에

미천한 인생이 엎드려 간절히 구하오니

바른 길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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