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을 떠나보내며 2020. 12. 31. 목요일
영하 8도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얼굴을 스쳐간다.
2020년 마지막 태양은 떠올라 태화강에 반짝이고 흔들리는 억새 사이로
강물에 비친 태양빛은 눈이 부실 정도로 강렬하다.
한파에 동천강변은 얼음이 얼었다.
올해 마지막 출근길이지만 어제와 별반 다르지 않다.
많은 차들이 일터를 향하고 맹렬한 한파에도 불구하고 일은 해야 하고,
생존의 몸부림은 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치열한 전쟁터로 향하게 한다.
아침 조태완 강도사의 새벽기도 영상을 보고,
오늘 우리 현상에 딱 맞는 말씀이다라고 공감했다.
2020년 한 해의 고통만으로 끝나지 않을 코로나 사태다.
우리가 너무 쉽게 이 코로나를 생각했다.
몇 달 참고 고생하면 되겠지 하고 상대를 얕잡아보지 않았나 싶다.
해를 넘기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감염되고, 죽어가며, 경영난으로 아우성이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치료를 받는 자나 치료하는 자나 지쳐간다.
누구하나 이 코로나로 자유롭지 못하다. 모두가 힘들어 한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속수무책이다.
미세먼지도 보이지 않는다. 담배의 유해물질도 보이지 않는다.
우리 인간은 보이는 것은 쉽게 상대하고 이겨내고 극복할 수 있다.
그렇지만 보이지 않는 것에는 이겨낼 재간이 쉽지 않다.
전쟁도 그렇지 아니한가?
보이는 적보다 보이지 않는 적이 더 무서운 법이다.
그러면서도 인간들은 보이는 것, 공간, 소유에 집착한다.
실상은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위대한 것인데 말이다.
하나님도 볼 수 없다. 시간도 볼 수 없다.
성경은 거룩하다는 표현을 안식일에 처음으로 사용했다.
공간이다 보다는 시간이다. 유태인들은 시간의 거룩 성에 주목했다.
신앙은 그런 것 아닌가 생각한다.
보이지 않는 영원 속에 계신 하나님을 향하는 것이라는 ...
이제 올 해도 15시간 밖에 남지 않았다.
<은혜가 더 크다>는 책의 제목처럼 한 해를 돌아보면
어떤 일보다도 하나님의 은혜가 더 컸다는 고백을 하는 날이다.
노 성현목사의 갑작스런 사임, 담임목사의 공백,
담임 목사의 청빙 위원회와 김 보성 목사의 청빙,
정 민규 목사의 사임, 진성만 목사의 부임,
이 희윤 목사의 사임, 김 호준 전도사 부임, 박 민우 강도사 부임,
담임목사 위임식 준비위원회 와 담임목사의 위임식의 1차 연기 및 2차 축소 위임식,
온라인 예배, 비대면 예배, 선교비전트립의 중단,
교회의 각종 보수 공사(도로 포장, 음향 및 영상 장비 교체, 사택 리모델링 및 이사, 목양실 공사),
2&3층 교회 복도 도색, 안내부 수납장 교체, 선교사 차량 구입 ..
교역자실 수납공간 리모델링 공사(방집사와 허집사가 수고했다, 감사하다.).
담임목사가 바뀌는 상황에서도 교회가 크게 요동하지 않고 빨리 안정화되어
정말 감사하고, 당신의 교회를 지키시는 주님께 감사와 영광을 올려 드린다.
교회의 주인이 우리라고 오해와 착각을 떨려버린 중요한 경험이었다.
하나님이 울산신정교회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깨닫는 해였다.
어렵고 힘든 어리고 연약한 교회를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으셨다.
12월에 새 가족들이 많이 등록하고 ..
떠나는 교인들, 들어오는 새로운 성도들
새로운 아이들이 태어나고, 세상을 떠나는 교인도 있고,
오래 기다렸던 두 가정의 반가운 임신의 소식도 있다.
병원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주어진 업무에 충실할 뿐..
수술과 입원 환자가 줄고, 인증 조사도 두 번에 그쳤으나 자격은 2년 갱신되었다.
세 번의 방송 출연, 극동 방송 출연(장로님, 장로님 우리장로님), CBS 방송국(하지정맥류), 교통방송 건강 상담(기흉),
점심시간에 동천강변을 한 시간씩 걷기는 참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마음을 다스리고 인내하는 마음을 가지게 해 주었다.
많은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았다.
클래식 음악을 듣는 시간, 세월의 변화를 온몸으로 채득하는 시간이었다.
주말에 저녁에 입화산과 문수산 그리고 영남알프스 9봉의 정복,
태화강 공원과 태화강변 걷기, 새파랑길의 걷기 ..
나의 건강은 걷기로 시작해서 걷기로 끝났다.
신혜는 출산과 유가 휴직을 끝내고 9월 복직했다.
현수는 2월 제주항공에 부조종사, 정규직에 임용되어 정식 직원이 되었다.
그러나 정상적인 비행을 하지 못하고 간헐적인 비행을 하지만 정말 감사할 뿐이다,
인우의 성장도 감사할 일이다. 한 번 입원은 했지만 큰 탈 없이 잘 자라 주었다.
이제 할아버지 할머니를 큰소리로 부르는 귀여운 놈이다.
이 가정에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와 돌보심이었다.
올 해 아내는 건강이 많이 회복하고 평안한 해를 보낸 것 같다.
나 또한 건강으로 크게 힘든 시기가 없어 감사하다.
일할 수 있는 직장이 있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직장인으로 그다지 힘든 일도 없었고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월급에 감사하고 ...
교회를 섬길 수 있어서 감사하다.
연말에 장로 직 은퇴를 결심했지만
교회와 새로 부임한 김 보성 목사의 사역을 생각하며 생각을 접었다.
좀 더 도와주어야 할 것 같다.
올 해는 성경을 많이 읽지 못했다.
독서는 평균적으로 했지만 ...
그래도 쾌 유익한 독서였다.
이무명. 김온유 선교사의 귀국 및 교제도 유익한 시간들이었다.
최강주, 서선교사의 조기 안식년 귀국은 안타깝다. 찬유가 빨리 회복되기를 ..
이제는 의료단기선교의 사역들을 내려놓아야 할 것만 같다.
내년에는 선임 장로가 된다.
특별할 것이 없음에도 부담감이 밀려온다.
더 기도할 수밖에, 더 하나님 앞에 엎드릴 것 밖에 없다.
하나님이 주시는 능력으로 감당하리라.
그리고 재정부를 맞는다. 투명하고 정직하게 늘 공정하게 잘 관리해야 하겠다.
코로나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회 곳간이 염려가 된다.
하나님이 채워주실 줄 믿고 나아가자.
내년도 올해와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아니 갈수록 자연재해와 바이러스 등 공격은 심해질 것이다.
인간들은 아직도 기상 악화 등에 심각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보인다.
이 정도는 인간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인본주의에 의존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종말론적인 무게감이 더 느껴지는 한 해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의 발자국 소리가 더 가까이 들려오는 것 같다.
더 깨어서 준비할 때이다.
아듀 2020
코로나와 함께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기억과 기록 속에서만 다시 만나겠지.
2020년은 특별했다고 ..
감사와 찬송으로 한 해를 마무리한다.
하나님은 살아계시고 지금도 역사하시며 당신의 섭리 속에 있음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구하며
두 손을 꼭 잡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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