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기 2021. 1. 20.
겨울은 겨울이다.
차가운 겨울바람을 맞으며 걷는다.
겨울이니까 춥고, 추우니까 겨울이지
왜 겨울이라는 계절이 생겨났을까?
하나님은 사계절이 있도록 창조하셨다.
추운 이 겨울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은 추운 이 겨울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란다.
겨울을 즐기지 못하고 통과해야 하는
계절 중의 한나로 보지는 않는가 싶다.
겨울도 소중한 인생의 한 자락이고
사계절 중의 하나이고, 일 년의 1/4 일이다.
다른 계절에 비해 가치가 결코 떨어질 수 없다.
만약 겨울이 없으면 ᆢ
봄이 올 수 있을까?
연중 봄만 지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과연 좋기만 할까?
겨울은 인내의 시간이다.
견디고 극복하는 훈련의 시간들이다.
새 생명을 잉태하는 시간이다.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소망과 기대가 풍성한 시간들이다.
그렇다면 겨울을 즐겨야 마땅하지 않을까?
겨울을 고난과 시련에 빗대어 사용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고난도, 시련도 그렇지 아니할까?
피하고 외면하고 빨리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보다 그 시간을 즐겨야한다고 말하면
지나친 표현일까?
과연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결국 인식과 태도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어떤 의사가 자신에게 생긴 암을
친구처럼 함께 살아간다는 이야기가 떠오른다.
고난도 우리 삶의 한 부분이라면
이 순간도 즐길 수 있지 않을까 ᆢ
즐기는 모습은 다르겠지만 말이다.
겨울이 주는 유익처럼
고난이 주는 유익이 있지 아니한가?
겨울 없이 봄은 올 수 없듯이
고난 없이 성숙이 있었던가?
히터가 제공하는 따뜻한 외래 진료실
편안한 의자에 앉아 클래식 음악을 듣기 보다는
차가운 겨울 날씨에도 강변을 걷는
내가 선택한 이 길이
차가운 겨울을 즐기는 것이라면,
삶에 휘몰아치는 고난과 역경들을
즐기면서 가는 여유가 내게도 있었으면 좋겠다.
고난의 유익을 생각하며
차가운 겨울 공기에
깊은 숨 들이 마시고
후우하고 내뱉어 본다.
차가운 공기의 들숨과
따뜻한 공기의 날숨의
차이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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