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욥기 4장 1-21절
갑작스럽게 들이 닥친 감당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태어나지 말았으면 좋았을 것을 탄식하는 욥이다.
죽음을 그리워하는 자리에까지 내려갔다.
인간 이성으로 이해할 수 없는 고난 앞에서
그렇게 의롭던 욥도 한없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인간으로서 감당할 수 없는 엄청난 사고와 질병과 죽음과 재난 앞에서
지금까지 지켜왔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버렸다.
당혹스럽다. 무엇이라고 설명이 되지 않는다.
도덕질서가 공고하고 보응의 법칙이 어김없이 작동하는 세계를 믿고 살아왔는데
아무리 자신의 삶을 되돌려봐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
이성을 뛰어넘는 상황을 막닥뜨릴 때 우리는 당황한다.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것인가?
대만 사람 엘리바스가 한마디 한다.
'불행은 죄의 결과'라고, '회개하면 고통이 사라지고 회복될 것'이라고
신의 계시를 들먹이며 자기의 생각을 펼쳐간다.
'사람이 하나님보다 의롭거나 깨끗할 수 없으며,
하나님은 천사보다도 못한 인간을 신뢰하거나 존중하시 않으신다'는
반쪽짜리 계시로 자기 주장을 펼쳐간다.
'욥, 의로운 체하지 말고 재난을 징벌로 받아들이라'고 설득하고 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만난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이해가 되지 않고, 설명이 되지 않으며, 도저히 수용이나 용납이 되지 않는 고난도 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고난 앞에서 무릎꿇는 자도 있고, 고난을 극복하는 자가 있으며,
고난을 통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자도 있다.
나는 고난에 상처투성이로 남을 것인가?
고난의 과정을 통해, 은이 단련되듯이, 원석이 보석이 되어 나올 것인가?
세상이 모든 것의 답을 주지조 못할뿐더러
설명해주는 것이 문제의 해답도 아니다.
욥기는 우리에게 이 고난의 신비,
인간 이성을 뛰어넘는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하나님을 만나게 해준다.
자기 생각과 경험에 갇히지 말고 더 넓은 세상과 더 크신 하나님을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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