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퇴근 길에 운전하면서 전화를 한다.
직장에서 힘든 일, 아이를 키우면서 힘든 일
사위와 다툰 일, 시부모들의 이야기를 넉두리하듯이 쏟아낸다.
작년에 갑자기 신설된 부서였는데 부서가 해체될 소문이 들려 염려가 되는 모양이다.
겨울 기념일에 사돈 어른이 택배 물건을 집으로 옮겼는데 나중에 열어보니 병이 깨져 있었고
택배 환불 문제로 의견이 충돌되어 크게 다툼이 있었나보다.
안 사돈이 요리를 하다 몇 번 그릇을 깬 것을 가지고 바깥 사돈과 사위가 잔 소리를 했나보다.
인우가 민성 비염이 있어 자주 킁킁거리고 눈을 자주 깜빡거린다.
걱정이 된 딸은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향후 틱 장애로 넘어갈까 염려가 되어 물어 온다.
....
딸의 마음을 헤아리다가 그래 기도하자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 후 아내가 아이들이 보고 싶어 페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었다.
갑자기 걸려온 아내는 아이들을 보지 못하고 나와 대화하다가
조금 있다가 금요 철야예배에 아이 둘을 데리고 다녀오겠다고 한다.
사위는 비행으로 없는데 혼자서 철야 예배를 가는 딸이
기특하기도 하고 안쓰럽다.
한편으로는 믿음의 삶을 살려고 애쓰는 딸이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도 하다.
가까이 있어서 도와주지도 못하고 안타까운데
이런저런 일들로 하나님께 기도하고 싶었나보다.
그래야지. 문제를 듣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당연하지
바른 신앙생활을 하는 딸이 안심이 되기는 하면서도
삶의 문제들 앞에서 아버지 마음은 무겁다. 짠하다.
저녁내내 이 일로 마음이 무겁고 머리 속을 가득 채운다.
꿈속에서도 딸의 금요 철야 예배 이야기로 채워진다.
전능하신 하나님
인우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잘 자라도록 은혜를 베풀어 주소서.
비염과 킁킁거리는 증상과 눈을 비비고 깜빡거리는 증상들이 사라지게 도와 주소서.
신혜의 부서가 안정되고 현재 업무를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보호하여 주소서.
신혜의 기도를 들어 응답하여 주소서.
믿음으로 살아가려고 발버둥치는 딸과 사위를 기쁘게 받아 주시고
복에 복을 더하시며, 은혜에 은혜를 부어 주시옵소서.
아침 식사 기도에도
출근하여 이 글을 쓰면서도
온종일 직장 생활과 퇴근 후에는 아이들을 챙긴고
혼자서 두 아이들을 챙겨 운전하여 금요 철야 예배를 가는 딸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문제를 들고 하나님 앞으로 나아가는 당신의 딸을 주목하여 보시고, 귀 기울여 들으시고
딸의 간절한 기도에 신실하게 속히 응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가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