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으로 쌀살함이 옷깃을 여기게 한다.
아침 거실의 미닫이 창문을 열면
붉게 물들어 가는 아파트 화단의 단풍과 태화강 정원의 느티나무가 눈에 들어온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지난 주에는 교회에 두 분의 장례가 있어 조문을 다녀왔다.
스피드를 실감하는 세월을 보내고 있다.
얼마전까지 방송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조수미씨도 75세로 운명하였다.
백세 세상이라고들 하지만 모두가 그렇지 않다.
죽음이 점점 나에게 다가옴을 느낀다.
나는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요즘 말씀을 공부하면서 말씀을 점 더 깊이있게 깨달아가는 재미에 빠져 있는데,
그리고 믿음의 가족들과 말씀으로 교제하는 즐거움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
왜 좀 더 젊었을 때 이런 노력과 즐거움에 빠지지 못했나 아쉬움이 남는다.
지난 토요일 구역장 MT로 어오사와 야생화 일기 카페를 찾았다.
저수지 다리 밑에 헤엄치던 커다란 잉어와 자라가 기억에 남는다.
주인의 오랜 수고를 통해 일구어놓은 야생화 정원이 눈에 아른거린다.
탐스럽게 달려있던 대봉감, 배, 모과, 사과 그리고 이름 모르는 야생화들
사이 사이 놓여있는 탁자와 의자들에는 사람들이 가득하고
실내의 데코와 소품들도 품격이 있어 인상에 남는다
다시 한 번 지인들과 찾고 싶은 곳이었다.
가을 햇살에 황금빛 들녁이 차창 밖으로 펼쳐진다.
나의 노년도 저렇게 아름답게 익어가기를 소망해본다.
아름답게 물들어가는 단풍처럼
나의 인생도 아름다움으로 곱게 물들어가기를 기도해 본다.
오늘부터 교회에서는 부흥회가 시작된다.
나의 영혼도 풍성함으로 채워지기를 기도한다.
교회가 건강하고 성숙한 공동체되기를 기도한다.
교회가 한 몸이라면 나의 어떠함이 곧 교회의 어떠함이 아닌가
일말의 책임감도 느끼는 나이고 위치다.
10월이 아름답게 물들어 가고 풍성하게 익어가기를 소망한다.
아침 회진을 마치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이키며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다.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지만
시간을 아껴가며 오늘도 열심히 살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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