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 디모데전서 3:1-7
장로로서 본문을 대할때마다 부족한 모습으로 늘 부끄럽다.
디모데서는 사도 바울이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목회를 하면서
교회 중직자인 장로와 집사를 세울 때 어떤 사람을 세워야하는지 일러주는 내용이다.
교회의 지도자 직분은 선한 일, 고귀한 일을 수행하는 사람을 위해 마련된 자리이다.
거룩한 삶으로 본을 보이고 바른 교훈으로 교인들을 가르쳐서
그들이 복음에 합당하게 살아가도록 인도하려는
열망이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과연 나에게 '선한 일'을 하려는 사모하는 마음과 열망이 있는가?
장로로 세움을 받은지도 어언 13년이 흘렀다.
정말 이 자리는 선한 일에 대한 사모함과 열망이 없다면 힘든 자리이다.
그 무게가 엄청나서 내려놓을려고 수없이 고민하고 방황하고 기도했었다.
은퇴라는 시기까지 완주할 수 있을까? 두려웠다.
식어져가는 열정으로, 매너리즘에 빠져드는 자신을 보면서 부담감이 밀려왔었다.
그러다 캐나다 로키 산맥 앞에서 그런 마음을 다 내려놓았다.
주님이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감당하고
짧은 인생길 그 끝에서 나를 기다리실 주님을 소망하며 달려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자 마음이 편해졌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다. 내주하시는 성령께서 나를 이끌어가시는 것이다.
기도한다 그리고 순종할 뿐이다.
내 인생은 나의 것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내 인생의 주인이시다.
아직도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인 것처럼 착각한다.
성경은 지도자의 자격에 대하여 여러가지를 언급하고 있다.
'선한 일'을 위해 세워진 교회의 지도자는 당연히 선한 사람이어야 한다.
결혼 생활에 흠이 없어야 하,고 절제력이 강하며, 이웃에게 관대하고 넉넉해야 하며
말씀을 연구하고 준행하며 잘 가르쳐야 한다.
술을 조심하고, 언제나 온유한 태도를 유지하며, 돈에 대한 욕심이 없어야 한다.
교회 지도자는 교회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자신의 선한 삶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대충은 지키고 있으나 온전히 지키고 있느냐 묻는다면 자신이 없다.
나이가 들어도 죄로부터 자유함을 얻었지만 완전히 자유를 누리지 못함을 깨닫는다.
백마디 말보다 한번의 행함이 중요하고, 삶으로 후배들에게 보여주어야 한다.
노년이 아름다운 것은 이럴 때 아니겠는가?
지나온 삶들이 겹겹히 쌓여 형성된 인격과 삶의 여정들이 있어서 아니겠는가?
교회의 지도자는 교인들을 가르치고 훈계해야 하는데,
교회는 가정이기에 가정에서 자녀들을 대하는 방식과 태도를 취해야 한다.
위계를 앞세운 강압적이고 비인격적 태도가 아닌
합리적 설명과 인격적 감화로 설득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인지는 자녀들을 양육하고 훈육하는 방식을 보면 알 수 있다.
자녀들은 부모들의 훈육의 결과물이다.
그래서 자녀를 보고 부모의 신앙적 삶이 어떠했는지 판단의 중요한 잣대가 된다.
교회생활, 학교생활, 직장생활, 결혼 등등 모든 선택과 결정은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가치관을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그 가치관의 형성에 부모의 신앙생활과 양육과 훈육이 절대적이다.
교회의 지도자는 겸손한 사람이어야 한다. 겸손한 사람이 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크신 은혜와 자신의 부족함을 절감하려면 경함과 지식이 쌓여야 하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훈련을 받아 겸손함이 입증된 사람이 지도자의 중책을 맡아야 한다.
어떤 면에서 난 겸손하다.
왜냐하면 수많은 실패와 실수를 통해 지혜를 터득했기 때문이다.
나의 어떠함,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기에 말이다.
남의 허물을 지적하기에는 늘 주저한다.
'똥 묻은 개가 재 묻은 개 탓할 수 없다'는 생각에 늘 내 입을 닫는다.
지난 삶을 되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들을 경험했다.
내가 의사가 된 것도, 지금까지 살아온 여정마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했다.
그래서 '여호와 이레'의 하나님을 늘 찬양한다.
앞으로도 말씀 앞에 엎드려 더 겸손해지고, 예수님의 겸손을 닮아가기라 다짐한다.
교회 지도자의 수준이 그 공동체의 수준을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나의 영성의 수준과 삶의 모습이 울산신정교회의 영적 기준을 판단하는 잣대가 될 수 있다.
그런면에서 무한 책임감을 느낀다.
오늘도 장로로서의 나의 모습을 말씀 앞에 비추어본다.
부족한 것을 깨닫게 하시는 은혜에 감사하다.
내가 부족하다고 고백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더 좋은 장로가 되기 위해 노력하기로 결단하게 하시는 성령의 음성에 감사하다.
성령께서 공급해 주시는 지혜와 능력으로
나의 사랑하는 주님을 더 닮아가는 오늘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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