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쓰기 69

2024년의 봄은 완연하다. 그러나 조석으로는 피부에 와 닿는 공기는 아직은 차차워 옷깃을 여민다. 어제는 모처럼 점심 시간에 강변을 걸었다. 벚나무도 개화 시기가 조금씩 다르다. 지난 주만 해도 꽃봉오리가 벌어질려고 하더니만 며칠 사이에 몇 그루는 벌써 만개하였다. 그러고 보니 강변둑으로는 노란 유채꽃도 피어 있고 노랑 나비 한 마리가 날고 있다. 조금 더 걷다보니 동남아 외국인 같은데 낚시대와 고기를 듣고 인증 샷을 찍고 있다. 누런 잉어 같은데 상당히 크다. 어른 팔뚝 보다도 크다. 월척을 낚은 것이다. 사람은 즐거워 인증샷을 찍고 소란을 피우지만 수년을 이 강에서 살았을 저 큰 잉어는 봄 소식을 들으려고 올라오다가 낚여 강둑에 던져진 모습은 안쓰럽다. 보를 넘는 물살의 정겹운 소리에 맞추어 양쪽 ..

2024년 글쓰기 2024.03.21

봄소식

몸이 봄을 느낀다. 인간의 게으름과 나이 먹어감이 맞물려 자꾸만 무언가를 하기 싫어한다. 겨우내 감기와 추위로 중단되었던 일 하나를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을 고쳐 먹었다. 점심을 먹고 병원 문을 나서 동천강변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다르다. 봄이구나! 운동하는 분들의 복장이 다르고 강변의 수양버들에는 연두빛 복장으로갈아 입은 듯 가지마다 물이 올랐다. 자세히 보니 벚나무에 꽃망울들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었는데 연분홍빛 새색시 얼굴이다. 강변에는 바지를 걷어 올리고 맨발로 모래톱을 걸으며 물과 모래를 넘나든다. 보에 흐르는 정겨운 물소리가 봄을 노래하고 맑은 하늘에 봄바람이 기분을 좋게 한다. 몸이 봄을 느낀다.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달력의 날짜 보다 진정 봄을 정확하게 실감하는 것은 몸..

2024년 글쓰기 2024.03.14

죽음 앞에서

5시 30분 핸드폰 알람 소리에 눈을 뜬다. 발인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서 피곤한 몸을 일으켜 세운다. 아내도 부시럭 대더니 일어나 준비를 한다. 밤새 비가 내렸나보다. 비는 그쳤으나 안개가 자욱하다. 차를 몰고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광고에는 6시 30분이라 여유를 부렸는데 시장에 들어가니 벌써 예배가 시작되었다. 6시 10분으로 변경이 되었었나 보다. 장로님의 기도가 끝나고 담임 목사의 말씀이 이어진다. 몇 가지 고인에 대한 회고와 사망이 고인을 엄습하였지만 그러나 우리의 소망과 믿음은 고인이 오늘 천국에 부활체로 입성하시리라는 것이다. 운구를 도왔다. 화장과 하관까지는 함께할 수 없어서 유족들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왔다. 그리고는 아침 식사를 하고 출근을 한다.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하늘은 개이고..

2024년 글쓰기 2024.03.12

욥기서의 인내

1. 고난은 하나님에 대한 참 믿음의 시금석이다. 2. 고난의 이유는 찾지 말고 하나님을 찾으라. 3. 고나의 이유는 고난이 끝나면 알게 된다. 4. 고난 중 하나님의 침묵은 하나님의 눈물이다. 5. 고난을 인광으보로 가볍게 해석하지 말라. 6. 고난이 반드시 하나님의 심판만은 아니다. 7. 고난은 이해하는게 아니라 통과하는 것이다. 8. 고난은 인생의 불순물을 제거하는 과정이다. 9. 고난 중에 시야가 좁아져서 무지해진다. 그러므로 어리석은 말과 생각에 빠지지 않도록 주의하고 자제하라. 10. 고난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시간이다. 11. 고난 주 유일한 해답은 나와 함게하시는 하나님이다. 12. 고난 중에는 하나님만이 유일한 구원이심을 체험하게 된다. 13.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신뢰해야 승리한다.

2024년 글쓰기 2024.02.29

2월의 마지막 날

2024년 2월 29일 목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최근 들어 비가 잦다. 봄을 재촉하는 비가 될 것이다. 점심을 먹고 내려오다가 보니 병원 건물내 정원에 있는 푸른 동백나무에도 몇 송이 붉은 동백꽃이 비를 맞고 피어 있다. 2024년도 벌써 두달이 지났다. 2/9(금) - 2/12(월) 까지 구정 연휴가 있었다. 서울 딸 집에 있다가 내려왔다. 외손자, 외손녀들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지만, 나의 아이들을 대하는 방법에 불만을 토로하는 딸로 인해 마음이 불편한 시간들을 보내야 했다. 나는 변한 것 같았지만 변하지 않았다. 이제는 더 내려놓으려 하고, 지나친 간섭을 하지 않으리라 다짐한다. 조언을 구한다면 충고할지 몰라도 나서서 뭔가를 이야기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도 그 마음이 사라지지 않아서 서먹하고 껄..

2024년 글쓰기 2024.02.29

감기

보이는 적은 무섭지 않다. 보이지 않은 적이 더 무서운 법이다. 코로나19 팬테믹을 거치면서 바이러스의 위력 앞에 온 세계가 벌벌 떨었다. 지금은 잠잠해졌다 싶었는데 요 며칠 감기와 몸살에 죽을 맛이다. 온 몸이 아프다. 입맛은 없고 음식들이 다 쓰다. 목은 따갑고 붓고, 콧물과 누런 가래 덩어리가 나오고 목에서 잘 떨어지지 않아서 뱉어내려고 몸부림을 친다. 오후에 수술을 겨우 마치고 퇴근하여 침대 이불 속으로 기어 들어갔다. 한 시간을 넘게 자고 난 후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 입이 쓰다. 라면은 덜할까 싶어 아내에게 라면을 끓여달라고 했다. 그것도 마찬가지. 무슨 맛인지도 모르고 약을 먹기 위해, 허기를 채우기 위해 쑤셔 넣는다는 표현이 더 적절할 것 같다. 무엇에 집중해서 할 수가 없어 T.V(배구 경..

2024년 글쓰기 2024.02.28

설날

나이가 60 중반을 향해 달려가도 설은 설인가 보다. 커다란 설레임이나 기다림과 기대는 없으나 그래도 일가친척의 안부가 궁금하고 고향산천이 그리운 것은 어쩔수가 없다. 아직도 눈 감으면 초가삼칸 고향 집이 떠 오르고 새마을 운동으로 바뀌어가던 동네 모습이 기억난다. 설날이 가까와지면 떡방앗간이 분주했었다. 기억하기로는 3구에는 우체국에 다니시던 김덕배 씨 집 골목 입구에 떡방앗간이 있었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가래가 두 줄로 쑤욱 밀려 나오면 주인장은 큰 가위로 적당한 크기로 싹둑 잘라냈다. 따끈따끈한 가래떡 하나 집어들고 먹으면 맛있었다. 집에서는 쑥떡, 인절미, 콩떡, 시루떡을 만들어 한 소쿠리 만들었다. 한과, 식혜, 조청, 전 ... 뜨거운 모래 속에서 부풀어 오르던 한과가 기억이 난다. 콩떡은..

2024년 글쓰기 2024.02.08

이름

아담은 창조된 후 하나님이 창조한 피조물들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다. 내 아버지도 핏덩이 같은 나에게 이름을 지어 주시고 세상을 떠나셨다. 나도 사랑하는 딸에게 이름을 지어 주었다. 이름이 그 존재의 정체성을 대변해 준다고 하면 지나침일까? 김 춘수 시인은 누군가 나의 이름을 불러줄 때 그에게 꽃이 되었다고 했다. 내가 최고의 의미를 부여하고 부르는 이름은 누구인가? 나는 오늘도 누군가를 부룬다. 내가 평생에 부를 이름은 누구인가? 어떤 환경과 상황 속에서도 부를 이름은 무엇인가? 가장 기쁘고 행복할 때 부르는 이름은 누구인가? 고난과 절망 중에서도 제일 먼저 찾으며 기댈 언덕이 되는 이름은 누구인가? 경외하는 마음으로 사모하며 부르는 이름인가? 사랑을 가득 담아 부르는 이름인가? 얼굴에 미소 가득 품고 ..

2024년 글쓰기 2024.02.08

알면 사랑한다.

[알면 사랑한다.] 2024. 2. 7. 수요일 얼마 전 우연히 T.V 를 보다가 생태학자 최 재천 교수가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나라 D.M.Z의 행사에 앞서 하신 말씀으로 기억한다. 이야기 중에 자신이 평소 자주하는 말 중에 "알면 사랑한다."는 말이라고 하셨다. 우리가 D.M.Z의 가치와 상황을 잘 알면 소중하게 생각하고 사랑하며 지켜 보존하려고 노력할 것이라는 취지의 말씀이셨다. 그 말이 오랫동안 파문을 일으키고 머리에서 맴돈다. 하나님을 바로 알면, 예수 그리스도를 정확히 알면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알면 알수록 더 깊이, 더 간절히 사랑할 것이 자명하다. 날마다, 때마다 사모하고 그리워하며 노래하고 표현할 것이다. 대충 아는 것과 깊이 아는 것의 차이가 분명하다. 내가 하나님을 깊이 알지..

2024년 글쓰기 2024.02.07

소백산 산행

소백산 산행 기행문 2024.1.20. 토요일 어린 시절 내가 살던 고향은 지리산 자락이라 겨울이면 눈이 자주 내리던 지리산 자락이었다. 그리고 고향을 더나서는 눈이 거의 내리지 않는 부산, 울산에서 35년을 살았다 나이가 들어도 눈이 내리고, 눈이 덮힌 설산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그래서 이번 교회 [느림보 산악회[에서 실시한 .소백사 등산이 참가하기로 마음 을 먹었다. 이야기로만 듣던 소백산 눈꽃 축제를 직접 보고 싶었었다. 소백산은 우리나라 12대 명산 중의 하나님 산으로 1987년 12월 18번재 국립공우너으로 지정되었으며 면적은 322.011km2로 지리산, 설악산,오대신에이어 산악형 국립공원 가운데 네 번째러 넓다. 해발 1,439m인 비로봉를 중심으로 국망봉(1,421m), 제1 연화봉(1..

2024년 글쓰기 2024.0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