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글모음

주관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4. 19. 08:25

최근에 신경이 쓰이고 마음에 거슬리는 일이 하나 있다.

 

내가 근무하는 병원이 좋은 병원이기를 바란다.

좋은 병원이란 어떤 병원일까?

좋은 병원의 조건들은 여러가지가 있을 것이다.

환자들의 입장에서 본 다면 

자신의 병을 잘 낮게해 주는 병원, 의료진이 실력있는 병원

친절한 병원, 시설이 좋은 병원 등이 있을 것이고,

직원들의 입장에서 본 다면 좋은 시설과 복지 혜택과 자신의 수입이 많은 병원이 먼저 생각날 것 같다.

 

최근에 내가 근무하는 병원도 그렇고 대부분의 병.의원들의 행태를 보면

과장 진료의 모습이 호가연하게 눈에 들어 온다.

1백 만원 전후의 시술이나 수술 받는데 비급여, 불필요한 검사 등으로 

1천 만원 이상 병원비를 지불하고 나가는 환자들을 본다.

씁쓸한 입맛을 다시게 한다.

같은 의사이면서도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수술에 필요한 필요불급한 검사는 몇 가지나 될까?

이 사람이 하니 저 사람도 하면서 전반적인 의료비가 상승했다. 

모든 물가가 오르니 병원비도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렇게 해서 자신의 연봉을 올리고 만족해 할까?

병원 경영주 입장에서 보면 충성된 직원이라고 흐믓해할까?

 

그렇지 못한 나는 상대적으로 과 수입이 적고 

그럼으로 월급은 상대적으로 적어 늘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  

난 보직과는 먼 사람이다. 

성실하게 일하고 환자들이나 직원들로 부터 칭찬과 존경은 받지만

경영주에게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 의사일 뿐이다. 

어ㄸ러 때는 요령 없는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었다. 

 

그렇다고 소신을 버리고 신념에 어긋난 행동을 하고 싶지는 않다.

양심을 거스리며 환자의 지갑을 열게 하고 싶지 않다.

나의 지갑이 아니라고 지나친 검사와 처방으로 나의 수입을 위하여 일하고 싶지는 않다.

내 가족, 내 일가 친척이라면 그렇게 과잉 검사와 처방을 할 수 있을까?

어떤 변명이 돌아올 지 모르겠으나 이건 아니다. 

 

부쩍 줄어든 외래와 입원환자, 수술로 위축되기는 하지만

정년까지 남은 30개월 동안 양심에 거스르는 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정년까지 근무 계약은 하였으니 최선을 다해 성실히 근무할 것이다.

후회 없이, 미련 없이 떠날 수 있도록  잘 마무리 할 것이다. 

이것은 자신에 대해 부끄럼 없이 살기 위함이요, 하나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당연한 자세이다. 

돈에 휘둘리지 않는 삶이다. 인기와 명예와 권력에 마음을 두지 않는 삶이다.

참 의사로 살고 싶다. 

인생에 돈 몇 푼으로 오점을 남기고 싶지는 않다.

환자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환자의 지갑을 내 지갑처럼 생각하며 일할 것이다. 

 

고난 주간 마지막 날 새벽을 깨우며 다짐하는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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