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글 모음

正義의 길로 비틀거리며 가다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1. 6. 25. 09:55

리 호아니키의 글을 읽고 있다.

아침에 글을 읽다가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다.

수많은 생각들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인간은 얼마나 정직할 수 있을까?

자신의 약함과 허물과 잘못 앞에서 얼마나 솔직하며 정직할 수 있을까?

남으로 부터 나의 허물을 지적받을 때 감정이 요동치지 않고 평안할 수 있을까?

불편하고 기분이 나쁘고 언짢아 지는 것이 사실이다.

역정을 내기도 하고, 부정하고 싶기도 하며, 충고를 열린 마음으로 받기 보다는 불편한 심기가 앞선다. 

 

주일 날 하나님을 예배하면서 정말 정직하고 진실된 마음으로 예배자로 서 있는가?

온갖 혐오스럽고 오물 투성이를 뒤집어 쓴 모습으로 앉아 있지는 않는지 모르겠다.

말씀을 육화시켜 살아내지도 않으면서, 엉덩이는 바닥에 부치고 앉아 입만 나불거리고 있고

자신의 마음을 속이고 있는 위선적인 나의 모습에 하나님은 얼마나 역겨워 하실까?

자신은 최선을 다한 척, 거룩한 척. 믿음이 신실한 척 온갖 위선은 다 떨고 있으면서

종교적인 열심이 구원에 합당한 보증수표라도 되는 양 착각하면서

하나님의 나라에 당당히 들어갈 자격이 있는 것처럼 다가올 하나님의 심판에 긴장을 하지도 않고

거짓된 지나친 확신으로 천국행이 100% 확실한 것처럼 안심하고 앉아 있지는 않는가?

두려움도 없다, 뻔뻔스럽다. 이런 나의 모습을 하나님이 가증스럽게 여기지 않으실까? 

 

하나님, 나에게 정직한 영을 주셔서 자신의 참 모습을 바라보게 도와 주옵소서.

 

성공에 목말라하고, 어떻게하든지 더 높이 올라가려고 발버둥치며,

나와 가족만을 중요시하고, 내 것은 빼앗길까봐  움켜주고 있으면서

소유만이 안전을 보장하고 행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으며

각종 연금과 보험에 자신의 미래를 의지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많은 물질의 소유가 더 큰 기쁨과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으로 믿고 만족해하며 깊이 물들어 있으면서도

물질주의와 기계만능주의, 세속화가 모든 삶 속에, 생각 속에, 뼈속까지 물들어 있으면서도

자신은 세상을 거슬러 살아가는 믿음의 소유자인것처럼 착각하고 있는 자신을 보게 하소서.

세상 사람들과 구별되는 것이 하나도 없는 자신의 모습을 정확히 보게 도와 주소서.

행동 없는 믿음만으로도 구원받을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무지를 깨우쳐 주소서.

행함없는 공허한 말들만 늘어 놓고 있는 선한 영향력 없는 껍데기 신앙을 보게 하소서. 

 

생산성, 효율성, 능력, 경쟁력 중심의 경제 논리와 요구, 기계화, 과학화의 거대한 물결

거역할 수 없는 인본주의, 유물론적 문명의 파고 앞에서 이 역사적인 거대한 탁류 속에서

나는 진정 그리스도인으로 당당히 서 있는가?

세상을 거스리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런 믿음과 용기와 열정이 있는가?

 

무엇이 진실일까? 무엇이 진정한 가치일까?

급속도로 변화하는 현실 속에서 뒤쳐지지 않기 위해, 살아 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자신을 본다.

안타갑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하고, 측은하기도 하다.

자신의 무능 앞에, 무지함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우울해지며 한심해 진다.

정의를 위해 몸부림치며 저항하고 있는 나의 모습이 있기는 하는 것인가?

거센 물결을 거술러 가기 위해 수백, 수천 번 뛰어오르는 연어 보다 내가 나은 것이 무엇인가?

오늘도 소시민적 직장인으,로 연약한 믿음의 소유자로

안타까운 마음으로 처량한 자신을 측은히 바라보면서 매일의 삶을 반복하고 있다.

 

탈출, 변화

두려움이 밀려온다. 과감하게 이 삶을 청산하고 새로운 환경과 삶에 도전하지 못한다.

전원생활도 마찬가지이다.

이래서 개원도 해보지 못하고 평생을 봉직의로 살아왔던 것인가?  

선교사로 과감히 도전해보지도 못했다. 서원에 대한 부담감이 부채로 남아 있어 늘 마음이 편치 못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여 안전과 안정을 최우선하는 삶이 아니었던가?

무엇이 이렇게 자신을 붙잡고 망설이게 하고 결정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 것인가?

소심함, 조심스러움, 자신감의 결여, ㅇ나주하려는 마음, 두려움, 불신앙, 연약한 믿음 ...

이런 것들이 나의 발목을 잡지 않았을까?

 

정의를 향하여 비틀거릴 지라도 용기있게 행동하는 양심이고 싶다.

행함을 강조하고 중요시하면서도 진즉 자신은 행동하지 않고 있음을 본다.

이것이 위선이다. 이중적인 삶이다. 영향력 없는 지탄 받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다.

부끄러운 마음으로 운전을 하며 병원을 향했다.

고함이라도 질러대고 싶고 야구 방망이로 공을 힘껏 후려치고 싶다.

그럴수가 없어 지금 자판을 두드리며  불편한 심정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다.

 

년말에 시무 장로직을 내려놓고 은퇴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점점 굳어져 간다.

맞지 않는 옷을 너무 오랫동안 입었다. 이 무거운 짐을 이제 내려놓자.

직분에 걸맞는 봉사를 나름 한다고는 열심히 했다.

25년 넘는 구역장 봉사, 10년 넘은 찬양대 봉사, 안수집사 6년과 시무 장로로 10년의 섬김 ....

자신의 무기력함과 한계와 위선적이고 권위적인 모습으로 변해 가는 자신을 보며 벽 앞에 서 있는 기분이다.

하나님의 책망을 들어야 하겠지만 ...

진정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이 헌신과 봉사만은 아니지 않는가?

공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하나님을 기뻐하는 것 아니었던가?

감사와 기쁨과 기도의 삶이 주님이 우리를 향하여 원하시는 것 아니였던가?

인내하지 못하고 끝까지 완주하지 못하면서도 이런 생각들을 하는 것은

자기 변명과 합리화일 뿐이다.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 아니 구원의 감격을 느끼던 초심으로 돌아가 신앙생활을 하고 싶다.

순수하게, 부담감 없이, 정직하고 진실되게 하나님 앞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며 예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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