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영성일기

말의 위력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5. 5. 31. 16:38

저녁을 먹고 아내와 함께 태화강 정원을 산책했다.

자칭 '우리집 정원'으로 부르는 태화강 국가 정원은 

굽이 치는 태화강, 십리 대나무숲 그리고 태화강 국가 정원이 이웃하며

가까이 사는 우리에게는 커다란 선물이 되었다.

자연주의 정원을 돌아보면서 감사했다. 

이렇게 집 앞에 멋진 정원이 있어서

아침, 저녁으로 둘러불 수 있고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행복해 한다.

꽃 이름들이 낯설지만, 허리를 굽혀 꽃이름들이 적힌 팻말들을 읽는다.

해가 거듭될수록 정원은 더 풍성해지고 아름다워지고 있다.

 

모처럼 T교회 'Hiz' 카페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쉬었다 집에 들어가려고 카페에 들어섰는데

저쪽 구석에서 누군가 일어나 손짖을 한다.

옛날 W교회에 출석할 때 함께했던 구역 식구들이다.

오랜만이다. 몇년이 흘렀다. 반갑게 인사하고 악수하며 합석을 하였다.

구역모임을 카페에서 하고 있었다.

신풍경들이다. 코로나 이후로 가정 집을 오픈하기 보다 이렇게 밖에서 보인다.

조금은 서글프고 아쉽고 안타깝기도 한다.

 

그 구역원 중에 연세가 가장 많으신 H집사님이 계신다.

연세가 84세가 되셨다. 그래도 얼굴은 동안이시다. 70대 중반 정도로 보인다.

과거 츄레라, 대형 트럭을 운전하시던 분이다.

70대 중반까지도 운전을 하셨던 분이시다.

성격은 좋으신데 신앙심은 얕은 분이셨다.

수 십년 트럭 기사로 지내시면서 신앙생활은 주일 예배 드리는 정도였다.

언젠가 구역장으로 모임을 인도하면서

그런 H집사님에게 좀 무담이 되는 메시지를 전한 적이 있다.

이런 식으로 신앙생활하면 구원을 받을 수 없다?

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집사님은 조금 충격을 받으셨던 것 같다.

몇 번이나 충격이었고 도전이 되었다고 말씀하셨다.

어느 정도 충격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직도 그 때를 기억하고 계셨다. 

그렇지만 삶의 변화가 얼마나 있었을까?

이야기를 하다보니 선한 부담감만 있고 실재 삶은 크게 변화가 없었다.

술을 끊은 정도 ...

아직도 삶의 우선 순위나, 말씀과 기도 생활은 진보가 없어 보였다.

은퇴 후 건강을 위해 힘쓰는 것 말고는 딱히 믿음생활에 열심을 보이지는 않으셨다.

대화의 내용을 들어봐도 믿음에 관한 내용이 전무했다.

 

어제도 조금은 강한 메시지를 전했다.

정신 차리시고 이제 이 땅에서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은데 이렇게 신앙생활 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두렵고 떨림으로 구원을 이루기 위해 말씀과 기도 생활에 열심을 낼 것을 거듭 강조했다.

성령의 인도하심이었을까? 그들을 만난 것이 ...

아무튼 오랜만에 만났지만 그동안 살았던 일상적인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영적 도전의 메시지를 전했다.

말에는 힘이 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

부디 (구)구역원들이 도전을 받고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고 

말씀과 기도 생활에 진보가 있기를 소망해본다.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믿음의 동반자들을 격려하고 위로하고 도전을 주는 아름다운 코이노니아였다.

 

출석하는 교회 때문에 영적 짖눌림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새벽 기도가 나를 지켜주고 있다.

기도 밖에 답이 없다. 기도가 답이다.

하나님께 나의 마음을 쏟아 놓는다.

말씀을 붙들고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은 나의 마음을 아시고 위로와 평강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고난이 유익이다. 내가 이렇게 새벽 기도회에 열심을 낼 수 있음이 감사하다.

궁극적으로 신앙인은 말씀과 기도에 전념해야 한다.

그것만이 영성과 성숙함을 이루어가는 길이다.

그런 영성에서 힘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나온다.

도전을 주는 메시지가 흘러나오게 되어 있다.

사람은 생각하는 것을 말하게 되었고, 가슴에 품을 것을 쏟아낼 수밖에 없다.

무엇을 생각하고 묵상하고 살아가는지 그 입에서 나오는 말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능력의 메시지를 전하는 자로 살게 도와 주소서.

 

시원한 밤 공기가 가슴을 시원케 한다.

오랜만에 하고 싶었던 말을 한 기분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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