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에 대한 추억과 함께 4월은 녹색의 계절로 다가온다.
녹색은 생명의 색이다.
초록으로 넘어가기 전 신록은 녹색의 향연으로 그 생명력을 마음껏 발산한다.
시골에서 중학교를 다녔던 시절이다.
참 화창한 봄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성함도 기억나지 않고 얼굴은 그렇게 미인은 아니셨던 생물 여자 선생님이 계셨다.
나는 운동장에서 놀고 있었고 선생님은 계단 위 화단 근처에 서 계셨는데
그날 녹색 튜피스를 입으셨었다.
색에 대한 특별한 생각이나 특히 좋아하는 색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그날따라 녹색의 아름다음이 가슴을 흥분시켰다.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나를 사로잡았다.
나의 어린 시절은 가난하여 대부분 무채색의 옷들을 입었던 시절이다.
그래서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선명한 녹색 의상이 신선하고 아름답고 감동으로 찾아왔다.
그 이후로 나에게 녹색은 특별한 색으로 다가왔다.
봄이 되어 연두빛 새 싹, 새 순이 나오면 먼저 녹색의 옷을 갈아 입고 점점 초록빛으로 진해져 간다.
그 전 단계의 녹색이 생명의 상징 처럼 다가온다.
오늘도 동천강변을 거닐면서 강변과 주위의 나무들이 충만한 생명력으로 가득하다.
온통 녹색이 초록으로 짙어져 가고 있다.
진달래, 철쭉, 연산홍의 붉은 물결 사이로 이팝 나무가 하얀게 꽃핀다.
가로수들은 녹색의 용사들 같다.
출퇴근 하면서 가로수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내 안에서 생명력이 소생함을 느낀다.
살아 있음을 느끼고 살아갈 힘을 받는다.
하나님은 아름다운 색들의 위대한 창조주시다.
인간들이 만든 어떤 색보다도 자연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색을 따라갈 수 있으리요.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던가?
나에게 4월은 녹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생명 충만한 행복한 달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