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위해 점심은 집에서 준비해 온 고구마와 떡 하나와 두유로 해결했다.
운동복으로 갈아 입고 한 손에는 집게, 한 손에는 쓰레기봉지를 들고 병원을 나선다.
열심히 줍는데 파크 골프를 하시는 분 중에 한 분이 수고하십니다. 인사를 건넨다.
조금 더 가다가 다른 두 분이 수고한다는 인사를 하신다.
그러다가 특이하게 복장을 하고 자전거를 타는 눈이 있다.
마스크는 절반으로 접어 코만 가리고 입은 노출된 채 쓰고
바지는 무릎까지 걷어 올리며 자전거를 타는 노인이 계신다.
한마디 하신다. "길을 왔다갔다 하면 다쳐요!"
순간 기분이 언찮다. 내가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니지 않은가?
자전거 도로 옆에 있는 쓰레기를 주우려고 한 행동인데 ...
한번도 쓰레기를 줍지 않고 자전거만 타는 분이 수고한다는 말은 않하고
자기 자전거 타는데 방해된다고 불평을 하다니 ...
나이가 들어도 작은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에 감정이 요동친다.
아직도 감정을 다스리며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구나 생각했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라 어떤 상황에 감정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언제쯤이나 일희일비 하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을까?
내 나이 이순인데 아직도 요원해 보인다.
오늘도 쓰레기를 주우면서 하나를 깨닫고 배우며 훈련한다.
"아 예 , 조심하겠습니다." 하면 될 것을
나에게 자전거 사고 나지 않도록 주의를 주는 것이라 생각하고 감사하게 여기면 될 것을
자기는 편하게 자전거나 타면서 땀 흘리며 쓰레기 줍는 사람에게
자기 자전거 타는 것 방해한다고 하는 소리로 받아 들이고 있으나 자신이 한심해 보였다.
내가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자전거 전용 도로를 넘어가서 쓰레기를 주어야겠다.
즉각적으로 대꾸하지 않아서 더 큰 실수 하지 안했으니 다행이다.
이것을 교훈 삼아 말이나 행동에 더 신중하고 실수가 없도록 해야겠다.
요즘들어 말이 많은 것 같다. 자중하리라 다짐한다.
빈 깡통이 요란한 법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