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플로깅 영성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3. 24. 14:39

오늘은 제법 봄비가 내린 다음 날 임에도 불구하고 미세먼지 탓인지 시야가 뿌였다.

그래도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병원을 나섰다.

바람이 제법 세차게 분다.

며칠째 계속 쓰레기를 주운 탓인지 쓰레기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 

동천강을 지나 태화강까지 가다가 돌아왔다. 

태화강변에는 낚시꾼들이 여러 앉아 있다. 

한 분은 어른 팔뚝만한 숭어를 잡아 수면 위로 들어올리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다.

강변에는 노란 유채꽃들이 봄바랑에 온 몸을 흔들고 있다. 

벚꽃들은 80- 90%가 피었다. 길이 꽃들로 더 환해졌다.

비가 와서 강물은 불었고 작년 태풍으로 끊어진 다리를 보수하려고

모래로 물길을 막고 작업하여 둑처럼 막아놓았는데 

이번 비로 허물어져 다시 물길이 제 길로 돌아가 버렸다.

참으로 자연은 인간보다 위대하다.  

 

돌아오면서 성경의 한 대목이 생각이 났다.

예수님이 마지막 만찬때에 제자들의 발을 씻기려 하시자 

베드로는 감히 선생님이 자신의 더러운 발을 씻을 수 없다고 완강히 거부했다.

예수님이 그럼 나와 상관이 없다고 하자 또 태도가 돌변하여

그럼 온 몸을 씻겨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예수님이 하신 말씀이 온 몸을 씻은 사람은 말만 씻으면 된다고 말씀하셨다. 

 

물론 이 말씀을 영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마땅하다.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거듭난 사람이 살면서 죄를 지으면 

그  죄만을 고백하고 회개하면 된다는 뜻이다.

그때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모든 죄를 고백하라는 말이 아니다. 

 

이 말씀을 오늘 이 쓰레기 줍기에 적용해 보았다.

쓰레기를 다 주운 뒤에는 매일 버려진 쓰레기만 주우면 되는 일이다.

비닐 봉지를 1/3도 다 채우지 않았다. 당연히 쉽고 편했다. 

오랫동안 치우지 않고 한꺼번에 치우려하면 무척 힘들고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설거지도 그렇고, 집안 청소도 그렇고, 과제도 그렇다. 사람 관계도 그렇다. 

영적인 것도 일반이다. 성경읽기도 그렇다. 

매 순간 기도하고 매 순간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것이 

믿음의 순례길을 수월하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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