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C국에서 사역하시는 박 세종 선교사의 사역 보고가 있었다.
본문은 출애굽기 21장 1-6절 말씀으로 시작하셨다.
담임목사의 친구분이시고 고신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신대원 절 졸업 후
11년 전 C국 선교사로 파송되어 충칭에서 사역하다가 지금은 청두에서 사역하고 계신다.
최근 중국 선교 현황은 공안에 적발되어 중국에서 추방된 선교사가 많다고 한다.
4500명이던 선교사가 이제 500명 정도만 남아 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택한 선교 전략이 현지인 사역자를 양육하는 일이었다고 한다.
과거 유럽의 한 선교사가 중국에 들어와서
중국어 성경 번역과 현지 사역자를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을 보고
자신이 추방되더라도 중국 현지인들을 목양할 사역자가 필요하다고 결정했다고 한다.
그래서 성도 중에서 노아 전도사가 선택되고 지금은 신학을 공부하며 준비하고 있단다.
그리고 사역지를 청두로 옮겨서 중국어를 배우고 박사 과정에 있으며
선교사들에게 중국어를 가르쳐 주고, TEE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계셨다.
사실 중보기도에 기도 제목이 업그레이드 되지 않아서 조금은 불만이 있었는데
이제는 선교 보고를 듣고 더 진지하게 간절하게 기도할 수 있을 것 같다.
본문은 출애굽에서 시내산에서 십계명이 선포된 후에
세부 법규가 기록된 내용이다.
세상 법전(함무라비 법전)은 노예의 문제를 제일 하찮은 것으로 여겨 제일 나중에 기록했지만,
시내산 율법에서는 종의 문제를 제일 먼저 다룬다.
모든 종들은 종이 되어 7년째가 되면 자유가 허락되었다.
그러나 그 자유를 포기한 경유가 있는데
상전을 사랑하거나, 종으로 들어와서 얻은 아내와 자식을 사랑하여 자유를 포기하는 경우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유에 대한 갈망은 엄청나다.
소생크탈출의 영화처럼, 프랑스 대혁명의 경우처럼, 독재 정권과 전제정권을 향한 혁명의 물결은
역사 이래로 동서양을 막론하고 일어났고 근대와 현대로 오면서 점점 더 강해졌다.
지금도 자유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나라와 개인들이 있지만
지금처럼 개인의 자유가 강조되고 마음것 자유를 누리던 시대가 있었던가.
자유라는 단어는 대학의 이념으로, 국기의 상징으로 ,자유의 여신상처럼 상징적인 조형물로 강조되어 왔다.
그런데 이 자유를 포기한 자들이 있다.
주인을 향한 사랑 때문에 종이 되기를 선택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이 있을 때 종이 되기를 포기해야 했다.
그 주인이 어떤 분이기에 자유를 포기할 만큼 위대한 존재일까?
성경에는 바울을 포함하여 수많은 종들이 존재한다. 스스로를 주의 종으로 자처하기를 즐겨했다.
오늘 그들을 따라 자신도 주의 종이 되기를 선택하고 선교지로 향했던 분을 만났다.
선교사의 진심이 전해져오는 감동의 시간이었다.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자유보다 구속을 선택하게 만들었다.
나는 주의 종인가?
자신의 자유를 포기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것을 포기하고 기꺼이 종이 되었는가?
종의 합당한 삶을 살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라 고백할 때 그 주는 주인 '주'자이다.
마음의 중심에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모시고 살아가고 있는가 말이다.
오늘도 종으로서 주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고 있는가?
본문의 종은 평생을 종으로 살겠다는 표시로 귀를 뜷었다.
주인의 말만, 지시만을 듣겠다는 표시로 말이다.
또한 얼굴에서 잘 뛰는 귀에 구멍이 나 있으면
남에게 자신은 누군가의 종입니다는 표시를 나타내며 살아가겠다는 표현이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종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나타내며 살아가고 있는가?
오늘 본문의 말씀에 도전이 되고 그렇게 살아가며 사역하는 선교사님이 귀하다.
안식년으로 들어와 제주도에서 친구 목사가사역하는 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후에
예배당에서 3분 거리에 있는 아름다운 제주도 바다를 보고,
커피 숍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바라보며 냉커피를 마시며 아들에게 물었단다.
아빠가 선교사로 생활하는 것이 힘들고 어려우니 은퇴하고
이런 좋은 곳에서 목사로 사역하는 것이 좋아, 선교사로 살아가는 좋아 하고 말이다.
15살 아들 지수에게서 나온 대답이 도전이다.
"그래도 선교사로 선교지에 있는 것이 더 의미가 있잖아 !"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평상시 삶의 모습에서 나온, 평소 생각하던 것의 자연스런 고백이었다고 생각한다.
지수는 슬개골 탈출증으로 진료와 수술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장애를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수도 있다고 설명하자,
지금까지 행복하게 잘 살아왔잖아라고 대답했다고 하니 참 대견스럽고 어른스럽다.
15살 청소년의 답변이라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
짧은 만남이라 아쉬웠지만 하나님과 동행하며 귀하게 선교사의 사역을 잘 감당하고 있는
박 세종 선교사와의 귀한 만남이었다.
운전하고 돌아오면서 아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오늘날 세상은 엘리야 시대보다 더 악하고 혼탁해져 가지만
엘리야에게 내가 바알을 섬기지 않는 선지자 7000명을 남겨두었다고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났다.
코로나 이후로 예배 출석자가 줄고 교인 수가 줄어들었지만
하나님을 진정으로 예배하는 사람들은 곳곳에 이렇게 준비해 두셨구나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