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2018년 여름 직장을 옮겼다.
출퇴근하기가 힘들어 직장 동료를 차를 타고 다니다가 새 차를 구입하기로 했다.
늘 승용차만 타다가 연비가 좋다는 디젤 차종에서 SUV차를 타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외제차를 타보기로 하고 부산 해운대와 울산의 외제 차 전시장들을 기웃거렸다.
다 좋아 보이고 어떤 차를 선택해야 할지 몰랐다.
신혜와 현수가 폭스바겐의 티구안을 추천하여 부산 해운대 매장을 방문했다.
인기 종이라 당장 구입하기 위해서는 색상이 적당한 차가 없었고 오래 기다려야 했다.
상황이 당장 차를 구입하는 것이 필요하여 전시 중인 레드 와인 색상의 차를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제 차를 중고로 내놓으려고 하니 색상이 불이익을 가져다 주었지만
당시에는 중도에 팔 생각 없이 계속 탈 거라고 생각해서 그런지 고민은 많이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차를 구입하던 날 소나기가 엄청 쏟아지던 것이 기억이 난다.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최근에 교통사고로 차량을 수리하고 받은 안내지에
시기가 되면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랑 소모품이랑 가격이 장난이 아니다.
국산차와 비교할 때 터무니 없이 비싸고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디젤이라 환경적인 문제에 늘 고민이 되는 터 였고
중고로 판매하는 것이 적절한 시기라는 주변의 충고에 차를 팔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하이 딜러 중고 차 매매 사이트 등 몇 군데 견적을 받아 보기도 하고
교회 H집사의 소개로 SK 중고차 거래업소를 통해 견적을 받아 보고
가장 고가를 제시한 SK에 차를 팔기로 하고 조금 전에 계약을 했다.
나를 5년 동안 태워 준 차인데 내일 차량을 인계한다고 생각하니 아쉽고 섭섭한 마음이 밀려온다.
최근 신호 대기 중에 후방 추돌사고 외에는 큰 사고 없었던 차이고 좋았는데 ...
티구안 TGI 21무 3335와 이별이다.
생물이 아니어도 출퇴근 하면서 , 장거리를 탈 때도 믿음직하여 정이 많이 들었고,
난생 처음 구입한 외제차이기도 하여 특별히 애정이 갔던 차인데
이렇게 헤어지게 되었다.
여성분이 구입해서 탄다면 색상이 매력적이라 만족할 것이다.
군복무 시절에 처음 빨강 새가 기아 프라이드 베타를 구입하여 타다가
알바를 하고 돌아오던 겨울 새벽에 눈 내린 핑판길에서 자차 교통사고를 냈다.
수리를 하여 타다가 차가 자꾸만 옆으로 쏠리는 느낌이 들어서
동강 병원에 와서 유선형 청녹색에 가가운 크레도스로 갈아탔다.
처음으로 개발된 유선형 차량이었고 신종이라 매력적이었다.
10년을 넘게 타다가 몇 가지 고장들이 나타나서 제네시스 DH330으로 옮겨 탔다.
2009년에 구입하였으니 벌써 15년째 운행 중이다.
그리고 5년 전에 티구안을 구입했던 것이다.
이제 차도 친환경적인 차를 구입하려고 한다.
아내가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계약했다.
아픙로는 전기차로 넘어갈 것이다.
제네시스를 정년 때까지 타다가 전기차로 갈아 타야지 ...
오전에 잔금이 입금되고 조금 전 택배 기사가 와서 차를 가져갔다.
왠지 허전하고 아쉽고 미안한 마음도 드는 것은 정이 들었기 때문일까
생명이 없는 자동차지만 5년 동안 나의 발이 되어 주었다.
병원, 교회, 고향, 골프장, 김천, 부산, 광주 ...
주차장을 벗어나는 차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진료실로 돌아왔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잘 사용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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