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잔뜩 흐려서 먹구름으로 뒤덮혀 있다.
태풍이 영향 때문인지 그래도 바람은 불어서 기온은 28도 이지만
그렇게 덥지만은 않다. 대신에 약간 습도가 높다.
한동안 더위 때문에 점심 시간에 강변 걷기를 중단하였다.
처서도 지나고 무더위는 지난 것 같아서 다시 걷기를 계획하고
점심을 먹고 병원 진료실을 나섰다.
매미 울음소리는 아직 들려온다.
밤으로는 각종 풀벌레 소리가 교향곡으로 들려오는 시절이다.
가을이 가까이 왔음을 피부로 느긴다..
최근에 온 비로 인해 강물이 많아져 보수한 돌 징검다리는 보일락말락 한다.
징검다리를 보면 늘 정겹다. 시골스럽고 고향스러움 때문일까?
콘크리트로 보수한 다리는 이번 태풍과 홍수에는 피해를 입지 않고 건재해 있다.
매년 보수 공사를 해도 비만 많이 오면 다리가 떠내려 가버리곤 했는데
이번에는 상류의 물을 우회 시키고 밑바닥 부터 철골 작업을 하고 튼튼하게 공사를 하여 떠내려가지 않았다.
그동안 동천동강병원에 온 5년 사이에 3번이나 다리가 떠내려 갔으니 얼마나 비용 낭비인가?
아파트나 건물들이 무너지는 것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부실 시공의 문제이다.
제대로 공사만 하면 되는데 각종 비리의 문제가 가져온 인재이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니겠는가?
세상 만사가 다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 자식 농사도 어릴 때 잘 훈육해야 한다.
어릴 때 부터 제대로 교육하고 양육을 한다면 인생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텐데...
지난 1년 동안 열심히 쓰레기를 주었었는데,
더위에 한동안 중단해서 다시 시작할까 생각하고 강변을 둘러본다.
생각보다는 눈에 띄는 쓰레기가 많지는 않다.
다음 주부터는 본격적으로 쓰레기 줍기를 시작해야겠다.
파크 골프장에는 운동하시는 분들이 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즐겁게 운동을 하고 계신다.
역시 다리 밑에는 장기와 바둑 두기 좋은 곳이다.
몇 분이 앉아서 장기를 두고 계신다.
오랜만에 걸으니 기분이 좋다,
아무런 방해 없이 길 따라 걸으니 자연스럽게 묵상을 하게 된다.
아침 성경 묵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걷는다는 것의 유익을 다시 되새겨 본다.
아직 기온이 높아 돌아오는 길에 등에서는 땀이 흘러 내린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기분 좋게 병원 진료실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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