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글쓰기

베트남 의료비전트립

톨레 네움 에트 톨레 데움 2023. 9. 5. 09:21

40, 불혹으로 접어들면서 시작한 여름 의료단기선교(비전 트립) 가 20년을 넘어섰다.  

지난날 열정으로 가지고 해 오던 해외의료봉사활동, 의료 단기선교, 비전트립을 회상해본다.

 

김형석 교수의 강의가 도화선이 되어 몽골을 시작으로

피지, 키르키스스탄, 베트남으로 이어진 사역이었다.

돌아보면 내 인생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의미있고 보람된 순간들이었고

아름답고 행복한 기억들로 가득하다.

남자들이 군대 이야기를 많이 하듯, 난 해외의료단기선교 활동을 많이 이야기했었다.  

돌아보면 하나님은 이 사역을 통하여 나를 빗어가고 계셨다. 

 

"의미있고 보람된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이웃을 위해, 사회와 국가를 위해 사는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던 김 형석 교수의 대학원 시절 강의가 지금도 생각난다. 

인간은 의미를 쫓고 추구하는 존재다. 

삶의 의미, 목적이 없다면 허무한 인생이다. 

김 형석의 강의는 대학  재학시절, C.C.C 수련회에서 선교사를 소원했던 젊은 날의 꿈을 다시 꾸게 했고

장기 선교사는 힘들지만 단기 선교, 비전트립으로 그 갈망을 채우려고 했던 것일까?

박사 학위를 마친 그 이듬해부터 지금까지 건강으, 코로나19로 몇 번의 중단은 있었지만

지금까지 이어온 것에 정말 스스로에게 대견하고 감사하고 수고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출발 수개월 전부터 팀을 구성하고 기도회와 여러가지 준비로 분주하게 보내다가

약 4박 5일이나 5박6일 정도의 사역을 하고  돌아왔다.

사역을 마치고 돌아와서도 평가회 등으로 비전 트립의 여운이 수개월 동안 행복했었다.

힘들었던 기억은 언제 사라지고 또 해가 바뀌면 당연히 가는 것처럼 준비하고 또 떠나곤 했었다.

방랑자의 DNA와는 거리가 먼 존재지만 선교지가 나를 부른다고 생각하고

그 일들을 지난 20여년 동안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나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이 선교하시니 나도 선교한다. 

오늘도 일상에서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간다. 

 

단순한 환자 몇 명을 진료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를 전하는 일이다.

기쁜 복음을 직.간접으로 전할 수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전할 수 있는 기회이다. 

지난 날 내가, 우리가 받았던 사랑을 또 누군가에게 흘러보내는 일이다. 

선교 현장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선교사의 입으로 직접 들으며, 그들을 위뢰하고 돌아온다.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듣고 있노라면 내 마음도 뜨거워진다. 성령의 충만을 경험한다.

내가 진짜 선교사가 된것인양 착각한다. 그러나 이보다 값진 선교사 훈련 교육이 어디 있겠는가?

다 선교사일수는 없지만 삶의 현장에서 선교사적 삶을 살아가는데 큰 힘이 되고 산 교육이 되었다. 

아마도 이런 훈련이 울산교회에서 울산싱정교회로 교회를 옮기는데도 한 몫 하였을 것이다. 

준비 과정과 사역 그리고 사역 후 시간들이 기도로 보내면서 성령의 충만을 경험하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영적 전투의 최전선에서 경험하는 시간들이었다. 

모든 열방과 소수 종족들을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하나님의 시선을 따라, 하나님의 마음이 가는 곳으로 향하는 발걸음들이었다.

 

이번 비전트립을 통해 지난 날들의 사역들을 뒤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들을 가지고 싶다. 

좀 곰곰히 생각하고 이 사역들이 나에게 준 유익들이 무엇이었는지 체크해 보고 싶다.

그리고 왜 이번에도 사역을 떠나는지 자신에게 묻고 싶다. 

단순한 봉사 그 이상의 의미를 찾아 돌아오고 싶다. 

 

성령 하나님과 함께했던 지난날들의 사역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만약 이 비전트립을 하지 않았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40.50대 인생의 절정기에 무엇을 하며 보냈을까?

항상 나에게 최선의 길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는다. 

이 길들이 오늘의 내가 되기까지 나를 빗으시는 최선의 길이었다고 생각한다.

 

나이가 들어서 마음도 몸도 힘들어지는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한 공백이 열정도 식게 만들어버린 것일까?

이젠 20여년의 이 사역들을 내려놓고 싶다. 

후배들에게 이 사역을 부탁하고 싶다. 

마지막이라는 단어들이 자꾸 생각이 난다.

아름답게 잘 마무리하고 싶다. 

그렇다면 더 기도로 철저히 준비를 잘 해야겠다. 

 

어제 K 집사의 마음이 불편한 것을 들었다.

이것 또한 영적 전투의 시작이다. 사탄이 팀웍에 금을 내고 있다. 

K집사님이 의약품 문제로 불편한 마음, 허탈한 마음이라고 표현했는데

성령께서 위로해 주시고 마음을 만져주시기를 기도한다. 

안일하게 생각하고 준비 과정이 소흘했던 것 같다,

다시 정신을 바짝차리고 기도하면서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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